광주 OK 읏맨 럭비단 “낮에는 금융인 퇴근하면 럭비선수”
2025년 01월 02일(목) 21:10
넷플릭스 ‘최강럭비’ 출연…치열한 경기 선보이며 시청자에 눈도장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방송 화면. <넷플릭스 홈페이지>

직장인으로서 일과를 마친 후,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는 이들이 있다. 바로 광주를 연고로 하는 럭비단,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선수들이다.

낮에는 금융인으로 일하고 새벽과 일과 후, 주말엔 럭비선수로 활동하는 이 팀은 ‘선진국형 아마추어 스포츠 클럽팀’을 모토로 삼고 있다.

럭비는 최근 넷플릭스의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와 올해 방영 예정인 SBS 럭비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비인기 종목’에서 점차 대중의 관심을 받는 ‘인지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OK 읏맨 럭비단 역시 ‘최강럭비’에서 치열한 경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달 31일 공개된 12화에서 OK 읏맨 럭비단은 포스코이앤씨와의 4강 2경기에서 38-3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감격의 순간을 연출했다.

경기 막바지, 31-3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이용운이 동점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피나우에서 란스로 이어지는 패스를 받은 그는 인골 라인을 향해 전력질주해 트라이로 5점을 추가했다. 이어 한구민이 컨버전 킥을 성공시키며 OK 읏맨 럭비단은 결승에 진출했다. 창단 후 프로팀을 상대로 거둔 첫 승리이자 값진 결과였다. OK 읏맨 럭비단의 결승 상대는 한국전력공사로, 두 팀의 대결은 오는 7일 공개될 예정이다.

OK 읏맨 럭비단은 럭비 선수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경력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OK금융그룹은 2016년부터 럭비 선수 특별채용을 시작해 2023년 3월, 공식적으로 OK 읏맨 럭비단을 창단했다. 팀의 초대 감독인 오영길 감독은 영화 ‘60만번의 트라이’의 실제 주인공으로, 일본 오사카조선고급학교 럭비팀 감독, NTT도코모럭비오사카 아카데미 육성 코치, 그리고 대한민국 7인제 럭비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베테랑 지도자다.

OK 읏맨 럭비단은 창단 초기임에도 베테랑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팀으로 평가받는다.

럭비는 전진만을 목표로 하는 격렬한 스포츠다. 득점을 의미하는 ‘트라이’는 공격 선수가 수비를 뚫고 인골 지역에 공을 바닥에 찍어야 5점이 인정된다. ‘스크럼’에서는 각 팀 8명의 선수가 힘과 기술로 상대와 정면으로 부딪히며 팀워크를 시험한다.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은 단순히 경기에만 그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감동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2025년을 맞아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역사가 기대된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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