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 이탈표가 결정적
2024년 12월 14일(토) 17:25
국민의힘 '이탈표 효과'...사실상 ‘탄핵 반대’ 당론 무너져

국민의힘 의원들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고 있다./연합뉴스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가결 과정에는 ‘국민의힘 이탈표 효과’가 결정적이었다. 특히 표결 하루 전까지 국민의힘에서 찬성 입장을 표명한 의원이 7명으로, 1명이 부족해 야권이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최소 국민의힘에서 탄핵 찬성 12표가 나왔고, 기권 3표·무효 8표가 나와 생각보다 이탈표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기초·광역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에게 손편지를 써 표결 참여와 찬성할 것으로 권유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총동원돼 ‘채워지지 않은 1표’을 찾기도 했다.

이날 표결에서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탄핵안을 가결했다.

전체 300명 의원 중 204명이 찬성한 만큼 국민의힘에서 최소 12명이 찬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야권 192명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표결에 참여하면 탄핵안 의결정족수(200명)가 충족돼 투표가 성립되고, 여당에서 찬성이 8표를 넘으면 탄핵안은 가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날 국민의힘 이탈표가 탄핵안 가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앞서 찬성 의사를 밝힌 7명보다는 마지막 1명의 ‘찬성 선언’이 부담이 큰 만큼, 본회의 표결 막판까지 추가 찬성 의사를 밝히는 국민의힘 의원이 나타나지 않아 야권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

이날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해 마지막 순간까지 이탈표 부족으로 탄핵안이 부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감돌았다.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사실상 내란을 자백했다”며 ‘탄핵 찬성’ 당론 채택을 제안하면서 ‘친윤석열’계와 충돌했다.

이에친한계 진종오, 한지아 의원은 이날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고, 앞서 친한계 조경태 의원과 비윤(비윤석열) 성향의 김재섭·김상욱 의원이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또 1차 표결에서 안철수·김예지 의원은 찬성 투표했었다.

이에 민주당과 진보당, 조국혁신당은 이날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표결 참석과 찬성을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전과 오후 연이어 의원총회를 열어 표 단속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시간이 갈 수록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탈표가 생겨났고, 추후에도 당 지도부의 입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올 것”이라면서 “계엄 관련 증언과 증거가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무작정 탄핵에 반대하는 부담도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서울과 수도권 일부 선거구에서 1000표가량의 근소한 득표수로 당선된 국민의힘 의원도 있는 만큼, 유권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정치적 입장도 탄핵안 찬성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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