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탄핵만이 나라 구하는 길 … 윤석열 당장 체포해야”
2024년 12월 12일(목) 19:45
강기정 시장·김영록 지사, 尹 ‘억지 담화’에 한목소리 비판
광주 구청장들도 퇴진 요구…‘국정지표’ 철거하고 1인 시위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근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 비상 시국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체포·구속을 촉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광주·전남 단체장들도 분노를 표출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긴급 체포를 촉구하고, 집무실에 걸어놓은 현 정부의 6대 국정 지표 액자를 철거하는 등 탄핵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2일 윤 대통령 담화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답 없는 윤석열”이라고 비난했다.

강 시장은 “(윤 대통령을) 지금 당장 체포해야 한다”며 “국회는 토요일이 아니라 당장 탄핵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강 시장은 지역 원로회의와 시민사회단체 간담회 등을 열며 민생 안정과 함께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시민단체·종교계·학계 등의 힘을 모으고 있다. 또한,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선물하며 탄핵 찬성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12일 오전 전남도청 앞 ‘윤석열 탄핵 및 국민의 힘 정당 해산을 촉구’하는 전남도의회 단식농성장을 방문,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 반국가 반헌법 세력임을 자임했다”며 “바로 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담화를 보니 한심하고 참담하다”며 “일부 보수 유튜버 주장을 방패 삼아 국민을 오도하려는 반헌법적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탄핵의 시급성과 당위성만 확인하는 불법적인 담화”라면서 “(탄핵안 표결이 예정된)14일 전에라도 바로 탄핵해야 한다. 이제 빠른 탄핵만이 국가를 구하는 길”이라고 탄핵을 촉구했다.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그리고 시 산하 기관장들은 이날 집무실에 있던 국정지표를 모두 철거했다.

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무실의 6대 국정지표 액자를 철거하는 사진을 올렸으며, 김이강 서구청장·김병내 남구청장도 이날 오전 국정지표 액자를 철거하고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임택 동구청장, 문인 북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지난 1월 수정 발표한 국정지표 액자 자체를 집무실에 걸지 않고 있다.

김이강(왼쪽부터) 서구청장·김병내 남구청장·임택 동구청장·문인 북구청장·박병규 광산구청장 등 광주 5개 구청장들이 12일 동구청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광주 5개 구청장을 또 이날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도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각 구청 앞에서 ‘윤석열! 탄핵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이후 광주 동구청에 모여 민생안정 대책 등도 논의했다. 구청장들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30분,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두 차례 시위를 하기로 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비상계엄 사태로 국민들의 분노는 커지고, 시민들은 추위 속에서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며 “구청장으로서 시민과 함께 목소리를 내면서 침체한 민생 경기도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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