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길 걸으며 즐거움 느끼고 자신만의 가치관 만들었으면”
2024년 12월 09일(월) 20:15 가가
강정희 전 교사 ‘명랑 10대, 명량 챌린지’ 출간…이우철 사진
지난해 여름 뜻있는 교사들이 ‘조선수군 재건길’을 걸었다. ‘조선수군 재건길’은 1597년 정유재란 중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이 군사와 군선 등을 복원하며 진주에서 진도까지 나아갔던 노정을 고증해 다듬은 길이다. 교사들이 22일간 501㎞ 구간을 완주한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 걷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교 교육 과정으로 운영하기 위해서였다.
올해 국어교사로 퇴직한 강정희씨 역시 걷기에 합류해 몇 구간을 함께 걸으며 교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 씨가 조선 수군 재건길 걷기 여행기이자 안내서 ‘명랑 10대, 명량 챌린지-학원 대신 순티아고 501 프로젝트’를 펴냈다. 사진과 영상은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이우철 전 미술교사가 담당했다.
“요즘 아이들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몸으로 무언가를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찾았으면 합니다. 휴대폰을 접고 자연을 느끼며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면 더 없이 좋지요.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걸을 수 있도록 이순신과 관련된 이야기 뿐 아니라 인문, 예술, 경제, 생태 등 다양한 내용으로 책을 구성했습니다.”
책은 학교에서 지침서로 사용해도 좋고, 아이들과 의미있는 나들이를 염두에 둔 부모들에게도 좋은 길라잡이가 될 듯하다. 1장은 이순신 장군에 대해, 2장은 걷기와 읽기,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3장은 교사들이 걸었던 22구간의 여정에 ‘난중일기’와 의미있는 지점의 소감을 함께 써내려갔다. 책은 무엇보다 재미있게 읽힌다. ‘원조 K슈퍼스타 이순신’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는 흥미롭고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인들 이야기, 함께 들으면 좋을 플레이리스트, 독서목록, 필사노트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아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도 담겼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쓰려고 했어요. 책의 키워드는 이순신, 걷기, 일기라고 할 수 있어요. 문무를 겸비한 이순신에 대한 서사와 스토리를 찾아나가며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과, 또래들과 함께 걸으며 길 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예요. 길은 또 다른 의미의 학교라고 할 수 있어요. 몸 근육도 키우고, 마음 근육도 키우며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랍니다. 저도 손자가 좀 더 크면 꼭 같이 걸어보려합니다.”
강 씨는 이번 책을 쓰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교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강 씨가 조선 수군 재건길 걷기 여행기이자 안내서 ‘명랑 10대, 명량 챌린지-학원 대신 순티아고 501 프로젝트’를 펴냈다. 사진과 영상은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이우철 전 미술교사가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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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씨는 이번 책을 쓰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교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