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행 마무리…‘불펜포수’ 최규상 “영원한 타이거즈맨으로 응원할게요”
2024년 12월 06일(금) 23:25 가가
투수들과 호흡 맞추며 궂은 일 마다않는 ‘얼굴없는 승리주역’
“어린 선수들 성장 보는 것 큰 보람…두 번의 우승 값진 추억”
“어린 선수들 성장 보는 것 큰 보람…두 번의 우승 값진 추억”


2014년부터 KIA 불펜포수로 활약했던 최규상이 새신랑으로 새출발한다. 지난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지막 캠프’를 치렀던 최규상이 후배들과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윤용준, 박창수, 최규상, 목고협.
KIA 타이거즈와 10년을 함께했던 ‘불펜포수’ 최규상(33)이 새신랑으로 새출발한다.
이번 겨울 KIA에는 웨딩마치를 울리는 이들이 많다. 김주찬 벤치 코치, 서건창, 박준표, 김석환과 이진경 전력분석코치, 박지훈 전력기획팀 프로도 ‘새신랑’이 된다.
그리고 2014년부터 KIA의 불펜 포수로 활약한 최규상도 7일 서울에서 식을 올린다. 최규상에게는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이다. 새로 가정을 꾸리게 된 그는 가업을 이어받아 익숙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야구가 좋아서 시작했던 일, 아쉬움 속에서 지난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지막 캠프’도 소화했다. 예전이었으면 캠프에서의 시간이 길게 느껴졌을 테지만 이번에는 하루하루가 아쉬웠었다.
최규상은 “시원섭섭한 느낌이다. 더 함께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다. 귀국날이 다가올수록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아쉬웠다”고 말했다.
불펜포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바쁘게 움직인다. 캠프기간에는 가장 먼저 경기장에 나오고, 가장 마지막에 들어가는 자리이기도 하다.
최규상은 “불펜 포수는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에서 훈련할 수 있게 경기장을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배팅공도 던져주고, 공도 같이 줍는다. 투수들 컨디션 체크하고 공도 받는다”며 “캠프는 시즌 때보다 훨씬 바쁘다. 먼저 나와서 훈련 준비를 하고, 야간 훈련 세팅도 한다. 선발대로 먼저 들어와서 그물망이 찢어져 있으면 고치고, 바퀴 안 굴러가면 교체도 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최상의 컨디션과 경기력을 위해서 불펜 포수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특히 투수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마운드 운영에 있어서 이들의 역할이 크다.
최규상은 “공을 받고 솔직하게 안 좋으면 안 좋다, 좋으면 좋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경험이 쌓이니까 투수들 폼도 보게 되고, 공회전이라든가 이런 것도 보이니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준다”며 “처음에는 공도 못 받았다. 아마추어에 있다가 프로볼 받으니까 공도 못 잡아서 혼도 많이 났다”고 웃었다.
경기 중에도 불펜에서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다 보니 ‘직업병’이 있다. 최규상의 다리는 시즌 내내 멍투성이였다.
최규상은 “맞는 것은 순간의 아픔이다. 익숙해져서 2~3일이면 괜찮아진다고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게 됐다”며 “정말 아픈 곳을 맞으면 잠시 쉬었다가 공을 받기도 하지만 너무 아파하면 투수들이 미안해하니까 표현을 잘 못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들도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리는 동료다. 그만큼 KIA에서 경험한 두 번의 우승은 최규상에게 값진 추억이 됐다.
최규상은 “2017년에는 KIA 온 지 3년 정도밖에 안 돼서 얼떨떨하게 지나간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했더니 마음이 달랐던 것 같다. 우승 순간 기분 좋으면서도 ‘끝났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며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한 마디씩 해준 게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도 최규상에게는 큰 보람으로 남았다.
최규상은 “워낙 야구를 좋아해서 한 일이라서 다들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며 “(양)현종이 형도 그렇고 전상현, 장현식, 이준영도 생각난다. 최지민, 곽도규도 작년과 또 달랐다. 처음에는 도규가 1이닝을 막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완벽한 투수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민이도 작년보다 올해 또 좋아졌고, 내년에도 좋아질 것인데 더 지켜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또 “상현이는 전역 후 어느 순간부터 공이 좋아졌다. 원래 공이 좋았지만 중간으로 가면서 확실히 구위와 올라왔다. 폼이 어떤지, 공이 어떻게 오는지 등을 많이 물어봤다”고 떠올렸다.
KIA와 광주를 떠나 새 출발선에 서게 된 그는 ‘영원한 타이거즈맨’으로 응원을 보낼 생각이다.
최규상은 “불펜 포수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모르는 분들도 계시는데 우리가 항상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시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KIA 타이거즈라는 구단에 와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행복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정도 많이 들었다. 제2의 인생 열심히 살아가겠다. 가끔 광주에 놀러도 오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이번 겨울 KIA에는 웨딩마치를 울리는 이들이 많다. 김주찬 벤치 코치, 서건창, 박준표, 김석환과 이진경 전력분석코치, 박지훈 전력기획팀 프로도 ‘새신랑’이 된다.
야구가 좋아서 시작했던 일, 아쉬움 속에서 지난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지막 캠프’도 소화했다. 예전이었으면 캠프에서의 시간이 길게 느껴졌을 테지만 이번에는 하루하루가 아쉬웠었다.
최규상은 “시원섭섭한 느낌이다. 더 함께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다. 귀국날이 다가올수록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아쉬웠다”고 말했다.
최규상은 “불펜 포수는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에서 훈련할 수 있게 경기장을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배팅공도 던져주고, 공도 같이 줍는다. 투수들 컨디션 체크하고 공도 받는다”며 “캠프는 시즌 때보다 훨씬 바쁘다. 먼저 나와서 훈련 준비를 하고, 야간 훈련 세팅도 한다. 선발대로 먼저 들어와서 그물망이 찢어져 있으면 고치고, 바퀴 안 굴러가면 교체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규상은 “공을 받고 솔직하게 안 좋으면 안 좋다, 좋으면 좋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경험이 쌓이니까 투수들 폼도 보게 되고, 공회전이라든가 이런 것도 보이니까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준다”며 “처음에는 공도 못 받았다. 아마추어에 있다가 프로볼 받으니까 공도 못 잡아서 혼도 많이 났다”고 웃었다.
경기 중에도 불펜에서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다 보니 ‘직업병’이 있다. 최규상의 다리는 시즌 내내 멍투성이였다.
최규상은 “맞는 것은 순간의 아픔이다. 익숙해져서 2~3일이면 괜찮아진다고 생각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게 됐다”며 “정말 아픈 곳을 맞으면 잠시 쉬었다가 공을 받기도 하지만 너무 아파하면 투수들이 미안해하니까 표현을 잘 못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들도 ‘승리’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달리는 동료다. 그만큼 KIA에서 경험한 두 번의 우승은 최규상에게 값진 추억이 됐다.
최규상은 “2017년에는 KIA 온 지 3년 정도밖에 안 돼서 얼떨떨하게 지나간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했더니 마음이 달랐던 것 같다. 우승 순간 기분 좋으면서도 ‘끝났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며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한 마디씩 해준 게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도 최규상에게는 큰 보람으로 남았다.
최규상은 “워낙 야구를 좋아해서 한 일이라서 다들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며 “(양)현종이 형도 그렇고 전상현, 장현식, 이준영도 생각난다. 최지민, 곽도규도 작년과 또 달랐다. 처음에는 도규가 1이닝을 막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완벽한 투수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민이도 작년보다 올해 또 좋아졌고, 내년에도 좋아질 것인데 더 지켜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또 “상현이는 전역 후 어느 순간부터 공이 좋아졌다. 원래 공이 좋았지만 중간으로 가면서 확실히 구위와 올라왔다. 폼이 어떤지, 공이 어떻게 오는지 등을 많이 물어봤다”고 떠올렸다.
KIA와 광주를 떠나 새 출발선에 서게 된 그는 ‘영원한 타이거즈맨’으로 응원을 보낼 생각이다.
최규상은 “불펜 포수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모르는 분들도 계시는데 우리가 항상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시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KIA 타이거즈라는 구단에 와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행복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정도 많이 들었다. 제2의 인생 열심히 살아가겠다. 가끔 광주에 놀러도 오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