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이르면 오늘 의결 하나?
2024년 12월 06일(금) 11:36
한동훈 대표 ‘찬성’ 입장에 국힘 내부도 일부 찬성 분위기
이재명 대표, 여야 대표 회담 제안
조국 대표, “탄핵 소추안 의결 오늘 바로 하자”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민의힘 규탄 및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제 시민사회 및 야5당 공동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에 사실상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르면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표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한 대표의 입장 변화에 따라 여야 회동을 전격 제안했고, 조국혁신당은 탄핵 의결을 6일로 하루 앞당기자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 대표의 탄핵 찬성 발언과 함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탄핵 찬성 의원이 나오면서 탄핵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에는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연될 우려가 크고,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지금은 오직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저는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재명 대표도 “늦었지만 다행이다”며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 발언이 탄핵에 찬성한다는 말처럼 들리긴 하는데, 언제 또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면서도 “중대한 역사적 국면에서 여야 대표가 국민과 국가를 맨 우위에 두고 책임을 다하는 게 어떤건지 의논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윤석열씨 탄핵소추 필요성에 동의했다”며 “오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표가 윤석열씨 탄핵 필요성에 동의했으니 탄핵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의 대표와 원내대표의 연석회의를 제안한다. 즉시 모이자”면서 “탄핵소추안은 오는 7일에 처리할 필요가 없고 오늘 하자. 국민들께서는 윤석열씨 탄핵소추안이 처리될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바로 와달라. 절체절명의 대한민국을 국민 여러분께서 지켜달라”고도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탄핵 찬성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동훈계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라면 모두가 (윤석열 대통령 직무정지에) 찬성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탄핵 찬성을 언급한 건 조 의원이 처음이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말했듯이 대통령 직무정지를 빨리 시켜야 한다. 국민의힘이 또 정치인들이 역사 앞에 죄인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의원은 한 대표의 ‘윤 대통령 직무집행 정지’ 발언에 대해선 “(탄핵 찬성으로) 봐도 된다. 그건 다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탄핵 의결이 예정된 날짜와 시간보다 앞당겨지고 결과도 찬성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은 지난 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5일 새벽 본회의에 보고했다. 야당은 오는 7일 탄핵안 표결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려면 108석을 가진 국민의힘에서 최소 8표 이상의 이탈표(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탄핵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전체 300명 기준 200명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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