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의 비상계엄 풍자…긴박한 상황 ‘밈’ ‘짤’ 공감
2024년 12월 04일(수) 16:45

한국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를 풍자한 각종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당시만 해도 ‘경악’, ‘공포’, ‘집 밖에 나가기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던 시민들은 국회 의결로 계엄이 해제된 뒤 당시 긴박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짤’(이미지나 짧은 동영상), 패러디 사진 등의 형태로 현 정권의 무능함과 헌법·법률 위반을 꼬집고 있다.

한 누리꾼은 ‘뭐라고?’라는 제목의 짤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해당 누리꾼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정진석 비서실장 간 면담 사진 밑에 ‘내가 어제 2차 끝나고 뭘..? 선포 했다고?’라고 쓴 글을 올리며 비상계엄 선포를 풍자했다.

위헌적 비상계엄을 비판하는 짤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저기가 XX에요? 괜찮지요?’라는 글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는 짤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헌법은 국회가 계엄 해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도, 계엄포고령(1호)으로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고 규정한 점을 꼬집은 듯 했다.

비상계엄으로 출입이 폐쇄된 국회를 진입하는 힘든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도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힘들게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와 눈을 감고 있는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을 ‘X’(옛 트위터)에 리트윗하며 ‘계엄 6회차 할아버지’ 라고 썼다.

다른 누리꾼은 임광현(민주·비례) 의원의 손가락 부목 사진과 함께 ‘의원임을 밝혔는데도, 경찰관들한테 제지를 받아 몸싸움하다가 손가락 부러지면서까지 들어갔다’는 글을 올렸다. 국회 정문이 봉쇄됐을 때 담을 넘으려는 국회의원을 도와 시민들이 밀어주는 모습이라는 설명을 붙은 ‘정의로운 담넘기’라는 사진도 주목받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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