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없는 생성을 경계하라”···AI의 시대에서 인간의 읽고 쓰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
2024년 12월 01일(일) 11:45 가가
생성형 AI의 시대, 인간의 리터러시 필요성
김성우 응용언어학 연구위원 강연
김성우 응용언어학 연구위원 강연
“AI가 인간을 대신해서 글을 생성하는 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 글을 쓴다. AI처럼 말로써 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크고 작은 지식과 경험이 시간이 지나면 글의 소재가 됩니다.”
최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초연결사회, 미래를 잇는 MZ인문학’ 7주차 강연에서 김성우 응용언어학 연구위원이 생성형AI 시대 인간의 리터러시와 창작 능력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우 연구위원은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청중들에게 카톡에서 쓰는 챗GPT 서비스 ‘AskUp’에 질문을 던져볼 것을 제안했다. Askup에 “사랑과 이별에 관한 명언을 알려줘”라는 질문을 하자, 3초 만에 몇 가지의 명언이 답변으로 돌아왔다.
김성우 연구위원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빠르게 답변할 수 있는 이유는 그때그때 검색하는 게 아니라 이미 학습된 데이터베이스에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AI는 질문이 던져지면 이미 어떤 답을 할지 알고 있어 고민이나 수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생성에 관한 문제의식
“인간은 읽은 후에 글쓰기를 한다. 그런데, 생성형 AI가 생겨나면서 AI가 글을 쓰고 그 후에 인간이 읽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김성우 연구위원은 생성형 AI 등장에 따른 리터러시(읽고 쓰는 능력) 변화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또 “지금까지 인간 이외의 존재가 한 번도 글의 저자로 인정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인간이 여러 차례의 질문을 던져서 AI가 글을 쓰게 했다면 인간과 AI는 둘 다 저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라며 청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관해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생성(becoming) 없는 생성(generation)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생성형 AI(generation AI)는 수많은 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오류를 답변으로 내놓을 수도 있다. 이를 AI 할루시네이션이라고 한다.
그는 “챗GPT 3.5 모델은 세종대왕이 맥북을 집현전 학자들에게 던졌다는 것을 사실인 것처럼 답변한 문제사례가 있었다”며, “AI가 인간을 대신해서 글을 생성하는 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인간 글쓰기의 필요성
김성우 연구위원은 AI가 글을 쓰는 과정과 인간이 글을 쓰는 과정은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경험을 통해 글을 쓴다”며 “AI처럼 말로써 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크고 작은 지식과 경험이 시간이 지나면 글의 소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신의 아버지가 부엌칼로 캔을 따서 자식들에게 음식을 먹였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그 경험 안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배웠다고 전했다.
“읽기를 하는 동안 온갖 공감과 상상력이 생성되고, 이를 통해 쓰기를 하는 게 인간의 장점입니다.”
그는 ‘생성형 AI의 세계에서 인간의 읽고 쓰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마쳤다.
강연을 듣고 한 청중이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로봇이 인간보다 창의적인 일을 잘하는 경우도 있다. 언젠가 AI가 단순히 생성(gerenation)만 하는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생성(becoming)하는 시대도 오지 않을까?”
김성우 연구위원은 “AI도 성장해서 의식을 갖게 된다면 기존처럼 존재하던 데이터베이스에서 답변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처럼 그때그때 학습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결이 중요해지는 것”이라면서 인간이 AI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전했다.
*생성형 AI(생성형 인공지능): 프롬프트를 받으면 이에 관해 ‘텍스트, 이미지, 기타 미디어’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리터러시: 한국어로는 문해력. 기록물을 이해하고 창작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글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나 그림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이해하고 창작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로 개념이 확장되었다.
*프롬프트: 생성형 AI에 던지는 요청이나 질문을 말한다. 최근에는 AI가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정확한 요청을 하는 능력이 중시되고 있다.
*AI 할루시네이션: 할루시네이션은 ‘환각’을 뜻하는 말이다. 생성형 AI가 거짓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생성, 전달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입력 데이터의 오류로 인해 발생한다.
/글·사진=남진희 대학생 기자
/정리=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최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초연결사회, 미래를 잇는 MZ인문학’ 7주차 강연에서 김성우 응용언어학 연구위원이 생성형AI 시대 인간의 리터러시와 창작 능력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우 연구위원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빠르게 답변할 수 있는 이유는 그때그때 검색하는 게 아니라 이미 학습된 데이터베이스에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AI는 질문이 던져지면 이미 어떤 답을 할지 알고 있어 고민이나 수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 |
전남대학교 ‘초연결사회, 미래를 잇는 MZ인문학’ 강연 홍보 리플렛 |
“인간은 읽은 후에 글쓰기를 한다. 그런데, 생성형 AI가 생겨나면서 AI가 글을 쓰고 그 후에 인간이 읽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 “지금까지 인간 이외의 존재가 한 번도 글의 저자로 인정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인간이 여러 차례의 질문을 던져서 AI가 글을 쓰게 했다면 인간과 AI는 둘 다 저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라며 청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관해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생성(becoming) 없는 생성(generation)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생성형 AI(generation AI)는 수많은 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오류를 답변으로 내놓을 수도 있다. 이를 AI 할루시네이션이라고 한다.
그는 “챗GPT 3.5 모델은 세종대왕이 맥북을 집현전 학자들에게 던졌다는 것을 사실인 것처럼 답변한 문제사례가 있었다”며, “AI가 인간을 대신해서 글을 생성하는 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 ![]() |
카톡에서 쓰는 챗GPT 서비스 AskUp에 질문을 던졌을 때의 결과 |
김성우 연구위원은 AI가 글을 쓰는 과정과 인간이 글을 쓰는 과정은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은 경험을 통해 글을 쓴다”며 “AI처럼 말로써 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크고 작은 지식과 경험이 시간이 지나면 글의 소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자신의 아버지가 부엌칼로 캔을 따서 자식들에게 음식을 먹였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그 경험 안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배웠다고 전했다.
“읽기를 하는 동안 온갖 공감과 상상력이 생성되고, 이를 통해 쓰기를 하는 게 인간의 장점입니다.”
그는 ‘생성형 AI의 세계에서 인간의 읽고 쓰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마쳤다.
강연을 듣고 한 청중이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로봇이 인간보다 창의적인 일을 잘하는 경우도 있다. 언젠가 AI가 단순히 생성(gerenation)만 하는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생성(becoming)하는 시대도 오지 않을까?”
김성우 연구위원은 “AI도 성장해서 의식을 갖게 된다면 기존처럼 존재하던 데이터베이스에서 답변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처럼 그때그때 학습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결이 중요해지는 것”이라면서 인간이 AI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전했다.
![]() ![]() |
김성우 응용언어학 연구위원이 생성형 AI의 읽고 쓰는 능력에 관해 말하고 있다. |
*리터러시: 한국어로는 문해력. 기록물을 이해하고 창작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글뿐만 아니라, 동영상이나 그림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이해하고 창작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로 개념이 확장되었다.
*프롬프트: 생성형 AI에 던지는 요청이나 질문을 말한다. 최근에는 AI가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정확한 요청을 하는 능력이 중시되고 있다.
*AI 할루시네이션: 할루시네이션은 ‘환각’을 뜻하는 말이다. 생성형 AI가 거짓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생성, 전달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입력 데이터의 오류로 인해 발생한다.
/글·사진=남진희 대학생 기자
/정리=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