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대 이어 민간 외교관 역할 톡톡
2024년 11월 14일(목) 18:05
다보스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 G20 'YGLG20 이니셔티브' 유일 한국인 벰버
‘1세대 민간 경제 외교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 뒤 이어 ABAC의장 선임

조현상(오른쪽) HS효성 부회장이 지난 12일 열린 ABAC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부친인 고(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대를 이어 ‘민간 외교관’ 역할으로의 행보를 넓혀 나가면서 국내외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 부회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기업 부문 자문기구인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부친인 조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경제계를 대표하는 민간 외교 활동 전면에 나서게 됐다.

조 명예회장은 생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아 한미 FTA 체결과 관련해 민간 소통 창구 역할했고, 10여년 간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는 등 국내 1세대 민간 경제 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따라서 조 부회장의 이번 ABAC 의장 선임을 놓고 재계에서는 대(代)를 이은 민간 외교 활동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조현상 부회장은 최근 페루 리마에서 열린 ABAC 4차 회의 후 조 부회장이 만장일치로 2025 ABAC 의장으로 선임됐다. ABAC는 APEC에 민간 기업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설립한 자문기구다. 한국이 내년 APEC 의장국이 되면서 ABAC 의장도 한국 몫이 됐는데 조 부회장은 한국 기업을 대표해 의장에 선임됐다.

ABAC는 건의문을 작성해 APEC 정상·민간 자문위 간 대화에서 경제계 건의를 전하고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 부회장은 내년 2월부터 4차례 회의를 주재하고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서 기업인의 제안을 담은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 건의문에는 디지털 교역 환경 개선,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 녹색경제 촉진 등 모두 26개 과제가 담겼다.

조 부회장은 재계 수장들 가운데 민간 경제 외교 활동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꼽힌다. 당장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과 소통했다. 조 부회장은 2006년부터 꾸준히 다보스포럼에 참석해오며 다보스포럼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2007년에는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로 선정된 데 이어, 2010년에는 주요 20개국(G20)의 ‘영 글로벌 리더’ 조직인 ‘YGL G20 이니셔티브’에 유일한 한국인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다보스포럼 외에도 현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를 맡아 글로벌 경영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선친인 조 명예회장과 닮아있다. 조 명예회장은 국내 기업사의 1세대 민간 경제 외교관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0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아 한·미 FTA 체결 필요성을 가장 먼저 공식 제기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미 FTA 민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았고, 체결 이후엔 미국 의회를 방문해 한·미 FTA 비준을 호소하기도 했다. 2005~2014년에는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아 두 나라 민간기업 간 교류를 넓히는 데도 한몫했다. 한·일 FTA도 그가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았을 때 추진됐다.

HS효성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평소 직원들에게 ‘세계 무대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해왔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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