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골프 꿈나무에 노하우 전수
2024년 10월 09일(수) 20:35
광주도시공사와 함께 중·고생 대상 훈련 진행

최경주와 광주도시공사가 함께하는 골프꿈나무 레슨이 8일 오후 광주시 남구 빛고을CC에서 열린 가운데 최경주 프로가 골프꿈나무들에게 레슨을 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

한국인 최초 PGA 우승자 최경주가 광주·전남 꿈나무 골프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지난 8일 오후 ‘최경주와 광주도시공사가 함께하는 골프꿈나무 레슨’이 광주시 남구 빛고을CC에서 열렸다.

최경주는 레슨에 참여한 10명의 중·고등학생 골프 꿈나무를 대상으로 그립 잡기 등 기본기를 다지는 훈련을 진행했다.

꿈나무들은 최경주가 직접 교정해 준 그립을 그대로 5분간 유지하며 감을 익혔다.

목포 방통고 1학년 허도경은 “전에는 그립을 무겁게 잡았는데 프로님이 잡아주니 한층 부드럽게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벙커에서 ‘해머스윙’ 훈련을 통해 앵글과 파워를 개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범을 보인 후 꿈나무들의 자세를 직접 동영상으로 찍은 최경주는 레슨 전과 후의 자세를 비교 분석하며 “한 시간도 안 돼서 많이 좋아졌다.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유연성을 더 길러야 한다. 벙커에서는 배울 점이 많다. 틈만 나면 벙커에 살아라”며 “함부로 골프를 대하면 안 된다. 대충해서는 절대 좋은 퀄리티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함평골프고 3학년 김서진은 “그동안 벙커장에 대한 중요함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레슨을 계기로 장소에 대한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윤후는 “직접 프로님이 잡아주시고 하니까 확실히 자세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특히 그립 잡는 게 좀 헷갈렸는데 확실하게 방향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레슨을 마친 뒤 최경주 프로는 이날 지도했던 가장 중요한 5가지 요소인 ‘그립’ ‘스윙 플레인’ ‘파워’ ‘스피드’ ‘밸런스’를 다시 한번 꿈나무들에게 상기시키며 “1년 뒤에 다시 물어보겠다”고 잊지 말 것을 강조했다.

최경주는 “이번 경험을 통해 골프 꿈나무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조금씩 정해지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은 ‘왜 나는 안 될까, 왜 이런 반복적인 실수가 나올까’라는 고민을 했을 텐데, 짧은 시간이지만 뭔가 달라졌다는 걸 확실히 느꼈을 것이다”며 “이 씨앗들이 언제, 어떻게 결실을 맺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이들이 5년, 10년 후에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이나 환경을 어떻게 바꿀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나는 그 기회를 주고 싶다.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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