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의원, 초등생 청원 ‘각화-빛고을한글간판법’ 발의 눈길
2024년 09월 24일(화) 17:50
각화초·빛고을초등생 “한글 간판 늘려달라”
초등생이 법안 제출한 것 22대 국회 최초

광주시 각화초·빛고을초 4학년 학생들이 정준호 의원에게 ‘외국어로만 적힌 간판을 모두가 읽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보낸 편지. <정준호 의원실 제공>

22대 국회 최초로 초등학생들이 법안을 제출한다.

24일 정준호(광주 북구갑) 국회의원에 따르면 광주시 각화초·빛고을초 4학년 학생 150명은 지난 7월 정 의원에게 ‘한글 간판을 늘려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학생들은 ‘주변에 있는 가게 간판이 영어, 한자, 러시아어, 일본어 등 외국어로만 적혀 불편을 겪고 있다’, ‘외국어로만 적힌 간판을 모두가 읽게 해달라. 그렇게 하면 외국어를 모르는 어린이나 어르신들이 알아볼 수 있다’ 등의 내용을 편지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각화초·빛고을초 4학년 학생들이 정준호 의원에게 ‘외국어로만 적힌 간판을 모두가 읽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보낸 편지. <정준호 의원실 제공>
정 의원은 편지 내용을 바탕으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을 만들었고, 25일 대표 학생 9명을 국회로 초청해 함께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개정안에는 간판 등 광고물의 문자를 한글 맞춤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 등에 맞춰 한글로 표시할 것을 규정했다. 또 광고물을 외국 문자로 표시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글과 병기(倂記)하는 내용을 담았다.

광주시 각화초·빛고을초 4학년 학생들이 정준호 의원에게 ‘외국어로만 적힌 간판을 모두가 읽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보낸 편지. <정준호 의원실 제공>
청원자인 초등학생들이 직접 법안을 제출하는 것은 22대 국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정 의원은 “처음 편지를 받았을 때는 학생들이 기특하다는 생각만 했는데 발의까지 되니 더욱 기분이 좋다”며 “학생들이 자필로 편지를 쓴 만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요구가 발의로 이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초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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