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히 시립체육관 갈 수 있겠나…무등·평동·빛그린 부실시공 수두룩
2024년 09월 23일(월) 21:50
마감재 누락·누수·결로 발생…감사서 지적 사항 13건 등 38건 적발
누수와 결로 등 각종 하자 발생으로 준공 이후에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무등·평동· 빛그린 등 광주 시립 체육관에 대한 감사에서 부실 행정 행위가 무더기 적발됐다.

23일 광주시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공개문에 따르면 감사위는 시립 무등·평동·빛그린 체육관 건립 공사에 대한 특정 감사에서 모두 13건 지적 사항을 적발하고, 주의(13건), 통보(8건), 시정(1건), 권고(1건) 등 23건의 행정상 조치를 요구했다. 감사위는 4300여만원 회수 조치와 함께 훈계(6명), 주의(9명) 등 15건 신분상 조치도 요구했다.

이번 감사에서 빛그린 체육관은 수영장 수조를 설계보다 20㎝ 깊게 시공해 이용객 불편이 예상되자 보완 시공을 해야 했다. 특히 외벽이 20㎝ 높아짐에 따라 수직 철근의 길이가 20㎝ 부족하게 되는 등 시공상 문제점도 드러났다.

빛그린 체육관은 산단 배후 인구 등을 반영한 수요 예측 실패로 준공 후에도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해 운영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심각한 누수·결로 현상이 발생한 평동체육관은 단열재를 제대로 시공하지 않고 건축 마감을 누락하거나 조잡하게 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등체육관에서도 누수·결로 등 하자 발생으로 이용객 불편을 초래했다.

감사위는 또 체육관 공모사업 신청 과정에서 5개 자치구 통보 뒤 서구에서만 신청서를 제출하고, 나머지는 참여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시설 건립이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광산구 빛그린 산단 인근에 빛그린 체육관, 북구 신안동에 무등 체육관, 광산구 평동에 평동 체육관을 연이어 완공했으나, 빛그린 체육관은 아직까지 개관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등·평동 체육관도 수영장만 운영할 뿐 다목적 체육관은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3월 각종 하자가 발생한 체육시설 현장을 점검한 후 감사를 지시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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