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위해 ‘행동하는 양심’ 되겠다” 광주평화선언
2024년 09월 19일(목) 20:05 가가
광주 DJ센터서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문 전 대통령 참석


김희중 대주교(왼쪽부터), 김부겸 전 국무총리, 강기정 광주시장, 김정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가 19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강기정 광주시장 등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및 평화회의’ 참석자들은 19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며 ‘2024 광주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한반도 평화는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는 일이자, 남북의 화해·협력·평화공존으로 향하는 길”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는 곧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이라고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또 “남과 북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천명했던 2018년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대북전단과 오물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악순환도 끊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이종석·김연철·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박능후 전 복지부장관, 임동훈·서훈 전 국정원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영상 메시지로 기념식 참석을 대신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평화의 인사’를 전하고 “9·19 평양공동선언의 정신을 되새기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9·19 평양공동선언 기념행사는 꽁꽁 얼어붙은 한반도와 전쟁의 폐허가 늘어가는 세계를 향해 한송이 평화의 꽃을 건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민주·평화·인권 도시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광주가 이제는 포용의 도시가 돼 전 세계에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광주시와 전남도, 경기도, 노무현재단, 포럼사의재, 한반도평화포럼이 공동주최했으며, 제1부 광주평화회의, 제2부 기념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평화, 가야 할 그날’을 주제로 열린 광주평화회의는 첫번째 세션 ‘한반도 전쟁 위기와 새로운 평화구상’, 두 번째 세션 ‘두 개 국가론과 새로운 통일구상’에 대해 활발한 토론도 이뤄졌다.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9·19 군사 합의는 남북 간 군비 통제 노력이 사상 최초로 결실을 맺은 매우 드문 사례로, 양측이 합의를 이행했고 합의한 조항을 작동시켰다”며 “남북 군사 합의는 남북 간 군비통제 노력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고 정의했다.
최 교수는 이어 “주말마다 북에서 보내는 오물 풍선을 걱정해야 하고 대북 확성기로 대응해야 하는 시대가 오래 갈 것”이라면서, “북한과 마주 앉아 핵과 전쟁 위협이 없는 공동 번영·평화 공존을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을 위해 견디고 버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두 개 국가론과 새로운 통일 구상’을 주제로 발표한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정리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한국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어 정전 협정상 남북과 북미 관계가 교전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1992년 한중 수교 모델을 적용해 북미 수교, 북일 국교 정상화, 남북 기본 조약 체결 등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참석자들은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한반도 평화는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는 일이자, 남북의 화해·협력·평화공존으로 향하는 길”이라며 “한반도의 평화는 곧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동연 경기지사, 이종석·김연철·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박능후 전 복지부장관, 임동훈·서훈 전 국정원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영상 메시지로 기념식 참석을 대신했다.
이날 기념식은 광주시와 전남도, 경기도, 노무현재단, 포럼사의재, 한반도평화포럼이 공동주최했으며, 제1부 광주평화회의, 제2부 기념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평화, 가야 할 그날’을 주제로 열린 광주평화회의는 첫번째 세션 ‘한반도 전쟁 위기와 새로운 평화구상’, 두 번째 세션 ‘두 개 국가론과 새로운 통일구상’에 대해 활발한 토론도 이뤄졌다.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9·19 군사 합의는 남북 간 군비 통제 노력이 사상 최초로 결실을 맺은 매우 드문 사례로, 양측이 합의를 이행했고 합의한 조항을 작동시켰다”며 “남북 군사 합의는 남북 간 군비통제 노력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고 정의했다.
최 교수는 이어 “주말마다 북에서 보내는 오물 풍선을 걱정해야 하고 대북 확성기로 대응해야 하는 시대가 오래 갈 것”이라면서, “북한과 마주 앉아 핵과 전쟁 위협이 없는 공동 번영·평화 공존을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을 위해 견디고 버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두 개 국가론과 새로운 통일 구상’을 주제로 발표한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정리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에 대한 반발 성격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한국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어 정전 협정상 남북과 북미 관계가 교전 관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1992년 한중 수교 모델을 적용해 북미 수교, 북일 국교 정상화, 남북 기본 조약 체결 등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