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선거 누가 뛰나-곡성군수] 민주 vs 조국혁신당 불꽃 승부… 총선 비례 1.25% 차 ‘예측불허’
2024년 09월 12일(목) 19:30
조국 대표, 월세 살이 선거운동
조국혁신당 거센 도전에 긴장감
민주 조상래, 당 시너지 효과 기대
혁신당 박웅두, 지역 지지세 단단
민주 탈당파 무소속 선전도 관심

왼쪽부터 ▲조상래 (66·민·곡성도정공장 대표, 전 전남도의원) ▲박웅두 (56·혁·혁신당 농어민먹거리위원장) ▲이성로 (64·무·전 목포대 교수) ▲정환대 (64·무·전 전남도의원)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곡성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불꽃 튀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곡성지역은 22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대등한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양 당 모두 표심 잡기에 전력하고 있다.

앞선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41.13%, 조국혁신당은 39.88%를 곡성에서 얻었다.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유권자의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민주당은 ‘텃밭 사수’에, 조국혁신당은 ‘탈환’을 위해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민주당 탈당파 등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 여부도 관점 포인트로 손꼽힌다.

그동안 ‘공천=당선’으로 여겨졌던 민주당도 조국혁신당과의 양당 대결 구도가 굳혀짐에 따라 긴장 태세를 갖추고 총력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예상과는 달리 조국혁신당의 바람이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총선 당시에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공식이 성립했지만 지방선거인 재선거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의 선전이 예고되고 있지만 혁신당이 힘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총선과는 달리 재선거는 지역 단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곡성지역은 유권자 수가 적어 각종 선거에서 ‘조직의 영향’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정당도 중요하지만 후보들의 ‘지역 내 영향력’이 본선에서 결정적인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조상래(66) 전 전남도의원은 세 번째 도전이며, 곡성군의원을 시작으로 전남도의원, 곡성군체육회장 등을 역임했다.

조 후보는 특히 제8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53.59%를 받은 이상철 전 군수를 뒤따라 46.40%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전적이 있어 민주당 입당으로 받게 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조국혁신당에서는 박웅두(56) 혁신당 농어민먹거리위원장이 후보로 나선다.

박 후보는 섬진강 수해피해 곡성대책위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곡성지역에서 지지세를 다지고 있다.

양당은 재선거 여론몰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12일 혁신당 곡성군수 후보로 결정된 박웅두 예비후보를 두고 “곡성군수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박 예비후보가 납득할 만한 해명 없이 선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논평을 냈다.

민주당은 “곡성의 주인인 군민과의 엄중한 약속을 손바닥처럼 뒤집을 수 있는 시장바닥의 호떡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냐며 “약속을 호떡 뒤집듯 하는 사람의 말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혁신당 전남도당은 “박웅두 후보에게 먼저 입당을 제안한 것은 민주당이었고, (입당이 무산된 후) 혁신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박웅두 후보는 불출마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고 맞불을 놓았다.

혁신당은 “박 후보는 조국 대표의 호남 정치개혁을 위한 삼고초려에 조국혁신당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혁신당에 대한 전남도민의 지지와 상승세가 두려워 비방으로 시작하는 선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무소속으로 나선 이성로(64) 후보는 목포대 교수를 지낸 뒤 곡성미래연구소 소장을 맡으며, 지역 현안을 연구하는 등 곡성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민주당의 100% 국민 경선 방식에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환대(64) 후보는 재선 전남도의원으로 제9대 도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정치 경험을 부각하고 있다.

10·16 곡성군수 재선거는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거쳐 다음달 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사전투표는 다음달 10~11일이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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