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음악 취향은 수전 - 로저스·오기 오가스 지음, 장호연 옮김
2024년 08월 24일(토) 11:00 가가
음악에 대해서 앨범을 믹싱하거나 프로듀싱하는 생산 능력도 중요하지만, ‘듣는 역량’보다 의미있는 것은 없다. 진정성, 사실성, 멜로디, 가사, 리듬, 음색, 참신성 등은 나만의 음악취향을 분석하는 키워드다.
음악 취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차원들을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버클리음대에서 심리음향학 및 음반 프로듀싱 교수로 일하는 수전 로저스와 보스턴대 신경과학 박사인 오기 오가스가 최근 펴낸 ‘당신의 음악 취향은’은 사람마다 다른 음악 취향의 비밀을 파헤치는 책이다.
누군가는 재즈를, 다른 어떤 이는 클래식에 매료되곤 한다. 어떤 노래는 히트작이 되고 어떤 노래는 실패해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히곤 한다. 단순히 ‘잘 만든 곡이 살아남는다’는 원리가 통하지 않기에, 노래들의 흥망성쇠는 한 가지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오늘날 이런 음악을 꾸준히 접한 우리들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듣든 데스 메탈을 듣든 여덟 마디나 네 마디, 열여섯 마디 뒤에 새로운 뭔가를 기대한다. 다섯, 일곱, 열세 마디 뒤에 바뀌는 음악보다 짝수 마디가 바탕이 되는 음악이 더 익숙하게 들린다.”
책은 청자들이 곡 초입에서 들리는 멜로디라인 뒤에 이어질 어떤 음향적 변주, 효과를 기대하면서 특히 짝수 마디에서의 멜로디를 익숙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이 같은 인식론적 과정을 심리음향학 등을 전공한 저자들인 만큼 멜로디와 리듬, 음색과 악곡 전개 등 층위에서 심리·과학적 이론을 통해 알려준다.
저자는 레즈너의 ‘Hurt’와 캐시의 ‘Hurt’를 비교하거나 ASMR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 우리 뇌가 소리를 처리하는 과정 등 흥미로운 음악세계를 소개한다.
<에포크·2만2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음악 취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차원들을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버클리음대에서 심리음향학 및 음반 프로듀싱 교수로 일하는 수전 로저스와 보스턴대 신경과학 박사인 오기 오가스가 최근 펴낸 ‘당신의 음악 취향은’은 사람마다 다른 음악 취향의 비밀을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는 레즈너의 ‘Hurt’와 캐시의 ‘Hurt’를 비교하거나 ASMR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 우리 뇌가 소리를 처리하는 과정 등 흥미로운 음악세계를 소개한다.
<에포크·2만2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