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 심청가로 채워지는 ‘판소리 감상회’
2024년 08월 19일(월) 10:00
광주시립창극단 28일 광주예술의전당

광주시립창극단 ‘판소리 감상회’ 공연 장면.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의 명맥을 잇기 위한 ‘판소리 감상회’가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올해에는 오는 28일을 비롯해 9월 25일, 11월 27일까지 총 3회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광주시립창극단이 기획공연 ‘판소리 감상회’를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펼친다. 창극단 창악부 단원들의 소리와 판소리 다섯 바탕 눈대목 등으로 채워지는 공연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전통 소리에 투영했다.

공연의 막은 창악부 상임단원 김정미의 단가 ‘고왕금래’로 연다. 인간의 부귀영화와 생사여탈을 통해 느끼는 지혜를 주제 삼아, 인생사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자라가 한 곳을 바라보니 호랑이가 덜렁하게 앉았는디/ 아, 야를 토끼로 봤던 모양이여 화상을 갖고 갔지만 미처 내 펴 보지 못하고(…)”(‘수궁가’ 중 ‘범 내려오는 대목’)

이어지는 ‘수궁가’ 중 ‘범 내려오는 대목’은 토끼 간을 구하던 별주부가 실수로 호랑이를 부르며 펼쳐지는 해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심청가 중 ‘곽씨 부인 유언 대목’은 허승희 소리꾼의 목소리에 실린다. 곽씨 부인이 죽음에 이르며 아이의 이름을 ‘청’이라 지어달라고 유언을 남긴 뒤, 이를 알게 된 심봉사가 실성하는 장면이다.

끝으로 창악부 상임차석 한혜숙은 ‘심봉사 눈 뜨는 대목’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황후가 된 심청이 황성에서 맹인잔치를 열고, 이에 참석한 심봉사를 만나는 내용이다. 북장단은 김준영 고수가 맡으며 해설에 박승희(예술감독 직무대행).

박승희 예술감독은 “광주 전통문화예술을 전승하고 보존하는 데 역할을 하는 ‘판소리 감상회’ 세 번째 공연을 펼친다”며 “올해는 협연자나 외부 단원 없이 오직 창극단 단원으로만 무대를 구성해 그 의미를 더했다”고 했다.

전석 1만원, 티켓링크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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