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쪽 난 광복절…정부·광복회 별도 기념식
2024년 08월 15일(목) 20:00 가가
정부 경축식 2000여명 참석... 尹 “분단 지속…광복은 미완성”
이종찬 광복회장 기념사 “친일사관 사회 혼란에 빠트려”
이종찬 광복회장 기념사 “친일사관 사회 혼란에 빠트려”
‘나라를 되찾은 기쁨’도 최악으로 치닫는 정치권의 갈등은 봉합하지 못했다. 정부가 15일 주최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야당과 일부 독립단체의 불참으로, 결국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반발해 광복회 등 일부 독립운동단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경축식에 불참하고 자체 경축식을 열었다. 광복절 경축식이 해방 이후 처음으로 두 동강이 난 것이다.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식 경축식을 거행했다. 이날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국가 주요 인사, 주한 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와 시민, 학생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국권을 침탈당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한 역사를 써 내려왔다”며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분단 체제가 지속하는 한 우리의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통일 비전과 통일 추진 전략을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 그리고 국제사회에 선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광복회 회장이 이날 불참하면서 통상 광복회장이 맡았던 경축식 기념사는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장이 대신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 50여명이, 야권에서는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만 참석했다.
이날 광복절 경축식은 이례적으로 다른 곳에서도 진행됐다. 광복회 등 37개 단체가 모인 독립운동단체연합과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은 같은 시각 정부 행사장에서 3.4㎞ 떨어진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었다.‘친일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기 위해 별도 행사를 진행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 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이 판치며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우리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의 일환으로 광복회원들의 결기를 보여줘야 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등 350여명이 참석했으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인사 100여명도 정부 경축식 대신 이 자리를 지켰다.
민주당은 이날 규탄 성명에서 “윤석열 정권이 자행 중인 ‘역사 쿠데타’로 독립 투쟁의 역사가 부정되고 대한민국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했으며,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굴종 외교 규탄’ 회견을 열어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도 정부 주최 기념식에 불참하고, 대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독립선열을 참배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반발해 광복회 등 일부 독립운동단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경축식에 불참하고 자체 경축식을 열었다. 광복절 경축식이 해방 이후 처음으로 두 동강이 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국권을 침탈당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한 역사를 써 내려왔다”며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 50여명이, 야권에서는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만 참석했다.
![]() ![]() |
제79주년 8·15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이 이종찬 광복회 회장과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 사관에 물든 저열한 역사 인식이 판치며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우리의 역사의식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의 일환으로 광복회원들의 결기를 보여줘야 했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등 350여명이 참석했으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야당 인사 100여명도 정부 경축식 대신 이 자리를 지켰다.
민주당은 이날 규탄 성명에서 “윤석열 정권이 자행 중인 ‘역사 쿠데타’로 독립 투쟁의 역사가 부정되고 대한민국 정체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했으며,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광화문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굴종 외교 규탄’ 회견을 열어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도 정부 주최 기념식에 불참하고, 대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독립선열을 참배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