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수험생 70%, 지역의대 졸업 후 지역서 활동 희망
2024년 08월 11일(일) 19:40
입시학원 설문…수도권 수험생은 7%만 지역 의대·지역 생활 원해
광주,전남·북 수험생, 전남대 의대 선호…수도권 이탈도 여전할 듯

/클립아트코리아

광주, 전남·북 지역 등 비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의대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 상당수는 지역의대 졸업 후 지역에서 의사 활동을 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지역 필수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 의대 증원분을 비수도권에 집중배정한 정책적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비수도권 의대 진학 희망자 대부분은 수도권 의대를 염두에 두고 있어 중복합격에 따른 수도권 이탈은 여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종로학원은 올해 7월 31일~8월 8일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171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비수도권 학생의 의대 선호도를 보면 지역 소재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선호한다는 이들이 63.4%, 수도권 의대를 선호한다는 수험생이 34.4%로 나타났다.

실제 광주·전남북 지역 의과대학 4곳의 2025학년도 지역인재 전형 선발 인원은 총정원 634명 중 64.3%인 443명에 달한다.

전남대는 정원 163명 가운데 130명(79.8%)을, 조선대는 정원 150명 중 100명(66.7%)을 광주와 전남북 지역에서 선발한다. 전북대는 정원 171명 중 111명(64.9%)을, 원광대는 정원 150명 중 102명(68%)을 호남권과 전북지역에서 뽑는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학생의 경우에도 지역 의대 수시모집 지원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70.5%로 많았고, 지원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29.5%였다.

하지만 졸업 후 일하고 싶은 지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지역 학생들은 지역 의대 졸업 후 향후 의사 활동을 하길 원하는 지역으로 68.3%가 지방권을 선택했고, 28.8%는 서울권, 2.9%는 경인권을 꼽았다.

이에 비해 서울·경인권 학생들은 지역 의대를 졸업하더라도 63.8%가 서울권, 29.1%가 경인권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지방권을 선호한다는 응답률은 7.1%에 불과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향후 교육의 질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 수험생은 응답자의 59.6%(하락 40.8%+매우 하락 18.8%),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 수험생은 35.4%였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의대 모집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대학에 대해 평가를 강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이들 대학과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된다는 의견이 53.0%(매우 우려 16.0%+우려 37.0%), 영향력 없다는 응답이 23.5%였다.

권역별 의대 선호도는 서울·경인권 학생의 경우 서울대 44.9%, 연세대 18.2%, 성균관대 7.4%, 가톨릭대 4.6%, 고려대 4.0% 순이었다.

호남권 학생의 경우 전남대 37.0%, 전북대 18.5%, 서울대 16.7%, 연세대 16.7% 순이었다. 이들이 의대에 중복 합격하면 수도권 의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학생들은 지역인재전형 선호도가 높지만 대학별로 보면 지방권 학생 대부분 수도권 의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도권·지방권 중복 합격에 따른 이동 현상이 앞으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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