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급감…전남 단성학교, 남녀공학 속속 전환
2024년 08월 06일(화) 20:20 가가
광양여중·광양중학교 남녀공학 전환해 내년 3월 개교
학교 경쟁력 강화·학생 선택권 확대…전환 요청 쇄도
학교 경쟁력 강화·학생 선택권 확대…전환 요청 쇄도
전남 지역 단성(單姓)학교들이 급격한 학생 수 감소와 원거리에 따른 통학 불편으로 잇따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단성을 유지했던 학교들마저 변경을 공론화하는 분위기여서 앞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요청하는 학교가 늘어날 전망이다.
6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영광을 비롯한 서부권과 순천·여수·광양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단성학교들의 남녀공학 전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지역 전체적으로는 2015년부터 목포와 장흥 등에서 5개 중학교가 남녀공학을 이미 진행했다.
전남 지역의 중학교 개편은 최근 4년 사이 장흥과 영광, 순천, 광양 등 4개 시군에서 16곳이 이루어질 만큼 눈에 띈다. 올해 3월에는 영광 3곳과 순천 3곳 등 총 6개 중학교가 남녀 신입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전남은 전체 중학교 256개 중 남녀공학은 215개교(84%), 단성학교는 41개교(16%)가 됐다.
또 최근 여수와 광양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전환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높아 나머지 단성학교들이 남녀공학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지역의 경우 제1학교 군에 위치한 9개 학교 가운데 구봉중을 비롯해 종고중, 여수중, 충덕중, 여수여자중, 진남여자중, 중앙여자중, 진성여자중학교 등 8개 학교가 현재 단성학교이고, 문수중학교만 유일하게 남녀공학인 셈이다. 현재 8곳이 내년 3월 입학생을 받는 것을 목표로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양에 있는 광양중학교와 광양여중 역시 사실상 내년 3월 남녀공학으로 전환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새 이름을 공모하는 등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단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분위기는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 해소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풀이된다.
학생 수 감소와 성비 불균형 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남녀공학이 되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있고 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양성평등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돼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학교 경쟁력 강화와 사회성 향상 등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학교 이름 제정과 관련 갈등이 벌어지고 남녀공학 전환에 따른 인프라 구축 등 혼성교육 지원책이 뒤따르지 못한 상태여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광양여중은 내년 남녀공학 전환을 앞두고 새로운 교명을 선정했다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선정된 이름을 재공모할 것을 촉구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광양지역 학부모 A씨는 “남녀공학 개편을 찬성하지만, 성적 차별이 아닌 아이들의 성격에 맞는 학교 개편과 그에 따른 선택도 중요하다”며 “반대의 입장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단체 한 전문가는 “남녀공학전환이 최근 경향이고 학교 선택 기획 확대나 사회성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혼성교육에 따른 학습 시설 등 인프라 구축과 지원책 마련이 전제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여기에 그동안 단성을 유지했던 학교들마저 변경을 공론화하는 분위기여서 앞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요청하는 학교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남지역 전체적으로는 2015년부터 목포와 장흥 등에서 5개 중학교가 남녀공학을 이미 진행했다.
전남 지역의 중학교 개편은 최근 4년 사이 장흥과 영광, 순천, 광양 등 4개 시군에서 16곳이 이루어질 만큼 눈에 띈다. 올해 3월에는 영광 3곳과 순천 3곳 등 총 6개 중학교가 남녀 신입생을 받았다.
또 최근 여수와 광양 등 동부권을 중심으로 전환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높아 나머지 단성학교들이 남녀공학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지역의 경우 제1학교 군에 위치한 9개 학교 가운데 구봉중을 비롯해 종고중, 여수중, 충덕중, 여수여자중, 진남여자중, 중앙여자중, 진성여자중학교 등 8개 학교가 현재 단성학교이고, 문수중학교만 유일하게 남녀공학인 셈이다. 현재 8곳이 내년 3월 입학생을 받는 것을 목표로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분위기는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불편 해소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풀이된다.
학생 수 감소와 성비 불균형 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남녀공학이 되면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있고 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양성평등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돼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학교 경쟁력 강화와 사회성 향상 등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학교 이름 제정과 관련 갈등이 벌어지고 남녀공학 전환에 따른 인프라 구축 등 혼성교육 지원책이 뒤따르지 못한 상태여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광양여중은 내년 남녀공학 전환을 앞두고 새로운 교명을 선정했다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선정된 이름을 재공모할 것을 촉구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광양지역 학부모 A씨는 “남녀공학 개편을 찬성하지만, 성적 차별이 아닌 아이들의 성격에 맞는 학교 개편과 그에 따른 선택도 중요하다”며 “반대의 입장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교육단체 한 전문가는 “남녀공학전환이 최근 경향이고 학교 선택 기획 확대나 사회성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맞지만, 혼성교육에 따른 학습 시설 등 인프라 구축과 지원책 마련이 전제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