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호남 유일’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민형배 의원
2024년 07월 23일(화) 21:00
“민주당 지도부 수도권 쏠림 심화 호남의 정당한 몫 꼭 확보하겠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민형배(광주 광산을·사진) 국회의원은 23일 “(민주당) 선출직 당직에 도전해 ‘호남의 정당한 몫’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이날 광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최고위가 대부분 수도권 의원으로 채워진다. 지역출신 최고위가 있어야 분권이나 균형발전 과제를 민주당이 놓치지 않는다”면서 “이번에도 8명의 후보 중 지역 국회의원으로는 제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민주당 지도부 주요 선출직이 수도권 중심으로 채워지고 있어 ‘호남 정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민 의원은 “윤석열 검찰독재 타도를 중단없이, 핵심과제로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민생 사안이기도 하다. 예컨대 종부세가 감소하면 직접적으로 지역이 타격을 받는다”며 “전액 지방교부금으로 배분되기 때문이다. 덧붙여 권력구조 개편이라는, 좀 더 사이즈가 큰 과제를 민주당의 의제로 끌고 가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예컨대 헌법재판소, 대법원, 경찰, 국정원 등등 주요 권력기관의 지역 분산 배치까지 당의 과제로 설정하고자 한다”며 “검찰독재 타도라는 시대의 요청을 지역 발전과 접목시키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에 대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민 의원은 “지역발전과 연관된 의제를 당의 목표로 끌어 올리는 작업을 할 수 있다. ‘RE100’ ‘AI’ 같은 미래가치를 민주당+호남으로 연결하고자 한다”면서 “최근 수도권 전력 부족으로 인한 반도체 생산기지 지방 이전이 의제로 떠올랐다. 수도권 최고위원은 특정 지역 이전을 주장하기 어렵다. 저는 할 수 있고, 실제로 호남으로 오게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일에 임하는 태도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 민주당 의석수 171개는 의결종족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양적으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숫자이기도 하다”며 “정부여당의 실정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것도 필요하지만, 개혁법안, 민생법안과 관련하여 양적으로 많은 일을 하는 태도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압도적으로 많은 개혁 물량을 투하하면 윤석열 정부가 한없이 거부권만 행사할 수는 없다”며 “그 중에 몇 개라도 성과를 낼 수 있다. 그 성과를 더 큰 성과로 이어 가는 징검다리로 삼을 수 있다. 그런 태도의 변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호남에 권리당원이 대거 분포돼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 특성에 대해서는 “이번주 부울경, 충청까지 마치면 대략 23%의 권리당원이 투표를 마친다. 호남이 33%, 서울·경기가 42% 정도 된다”면서 “호남 권리당원 분들이 저의 이력과 활동을 잘 알고 계신다. 호남에서 반등해 수도권으로 밀고 가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방선거 정치지형에 대해서는 “두 개의 전선이 형성될 것이다. 하나는 국힘, 또 하나는 조국혁신당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7월 20일 전당원 대회에서 지방선거 참여를 특별히 강조했다”면서 “국힘 앞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협력하겠지만 호남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주권자에게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크게 긴장해야 한다. 이럴 때 호남 최고위원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21대 이후 호남 국회의원의 선출직 최고위원 도전이 저까지 포함해 네 번째다. 여태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면서 “호남만이 아닌, 호남을 포함한 지역의 요청을 대변하고 권리를 확보하고자 한다. 도와주시기를 절실한 마음으로 간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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