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정해영 이어 윤영철까지…위기의 KIA 마운드
2024년 07월 14일(일) 20:35
윤영철, 요추 염증으로 엔트리 말소 선발 악재
SSG 상대 대량 실점…정해영 복귀 워밍업에 위안
KIA 타이거즈가 우승으로 가는 길에 또 다른 마운드 ‘암초’를 만났다. 좌완 윤영철<사진>이 허리 통증으로 선발진에서 이탈했다.

KIA는 14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앞서 엔트리에 변동을 줬다. 전날 선발로 등판해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났던 윤영철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우완 김승현이 콜업됐다.

윤영철은 요추 염증으로 재활군이 됐다.

13일 SSG전 선발로 나섰던 윤영철은 허리 통증으로 2회가 끝난 뒤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요추 염증 진단을 받은 윤영철은 15일 서울에서 2차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다음 등판을 소화하기 어려운 만큼 윤영철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위 독주를 준비했던 KIA에 발생한 또 다른 선발 악재다.

KIA는 앞서 이의리와 윌 크로우가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뒤 수술대에 오르면서 선발이 두 명이나 빠지는 사태를 맞았다.

황동하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고, 크로우를 대신해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투입됐던 캠 알드레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선발진 재구성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선발진의 이닝 부족으로 불펜진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KIA는 마운드 위기를 겪었다.

올스타브레이크로 마운드 재정비 시간을 보낸 KIA는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시리즈를 스윕승으로 장식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6연승 질주로 2위를 5.5경기 차까지 따돌리기도 했지만 SSG와의 주말 3연전에서 다시 마운드 위기를 맞았다.

12일 경기 선발로 나선 황동하가 3회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등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서 6-14 대패를 기록했다. 13일에도 선발이 2회를 끝으로 물러나면서 초반 싸움에서 밀렸고, 이번에도 두자릿수 실점을 하면서 9-15패를 남겼다.

하늘도 KIA를 외면했다. 선발 부상 악재 속 연이어 대량 실점을 하며 위기를 맞은 KIA는 14일 내심 비를 기다렸다. 밤새 많은 비가 내렸고, 경기를 2시간여를 앞두고도 비가 쏟아진 만큼 우천 취소를 기대했지만 날이 개면서 제임스 네일을 투입해 경기를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도 선발 로테이션 조정을 위한 ‘비’를 기다렸다.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될 경우 등판을 준비했던 네일을 16일 그대로 선발로 내세워, 21일까지 두 경기를 소화하게 할 방침이었다. 여기에 4·5선발이 흔들리면서 연달아 불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느라 부담이 가중된 만큼 로테이션을 조정할 계획이었다.

1, 2선발 사이에 황동하를 넣고 그 뒤에 3선발을 넣어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정대로 경기가 진행되면서 로테이션 조정을 놓고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건국을 대체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이범호 감독은 “5월만 넘어가면 되겠다고 했는데, 계속 선발이 빠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면서도 “힘들 때 타자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그게 팀이다. 어느 팀이나 부상 선수는 똑같이 나온다. 이기는 경기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1~3선발이 나갈 때는 확실하게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부상 악재 속 마무리 정해영의 움직임은 그나마의 위안이다. 6월 24일 어깨 염증으로 자리를 비운 정해영이 복귀를 위한 워밍업에 나섰다.

9일 캐치볼을 시작해 11, 13일에도 공을 잡고 서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는 정해영은 “지금 몸상태는 좋다. 캐치볼 시작했고 다음 주에는 피칭도 할 예정이다. 빨리 가서 역할을 하고 싶다. 천천히, 빠르게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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