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 美 대선 요동
2024년 07월 14일(일) 20:03
유세 중 귀 윗부분 관통상 … 병원서 치료받고 퇴원
총격범 현장에서 사살돼 … 각국 정상들 규탄 성명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버틀러 팜쇼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뒤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유세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둔 13일 오후(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당했다. <관련기사 3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피를 흘리면서 긴급 대피했고, 병원에서 안전을 확인한 뒤 긴급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유세가 진행중이던 보안 구역 밖 건물의 지붕 위에서 총을 쏜 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도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미수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권이 정치 폭력 행위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 사건의 자세한 경위나 배후가 확인될 경우 그 내용에 따라 대선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화당은 벌써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무조건 저지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메시지가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다며 공세에 나선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두고 이날 오후 6시5분(미국 동부시간)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마련된 야외 무대에세 유세를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입국 이민 숫자를 보여주는 차트를 가리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비판하던 중인 6시10분께 갑자기 여러 발의 총소리가 울렸다.

그는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뒤를 만진 직후에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고, 바로 경호원 여러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총격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어서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였고, 지지자들은 이에 환호하며 “유에스에이(USA)”를 외치기도 했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총격범이 총기 반입이 금지된 유세장의 보안 구역 밖의 높은 위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는 연단을 향해 여러 발 총을 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공격형 소총인 AR-15형 반자동 소총이 회수됐으며, 미국 재무성 산하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이 구매 관련 데이터를 조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암살 시도에 연루된 용의자는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20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등록된 공화당원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며,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총격범 외에도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국 정치권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이를 규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녕을 기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고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런 종류의 폭력은 미국에 발붙일 곳이 없다.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면서 신속하게 대응에 나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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