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의원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
2024년 07월 09일(화) 19:40
“윤석열 독재와 싸울 전사 필요”
호남 후보 이성윤 의원과 2명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불출마
대표적인 호남의 ‘친 이재명계’로 꼽히는 민형배(광주 광산을·사진) 국회의원이 9일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출마가 점쳐졌던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은 이날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호남 최고위원 후보는 민 의원과 이성윤(전주을) 의원 2명으로 압축됐다.

그동안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호남지역 후보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는 등 호남 정치력 약화 지적에 대해 두 후보가 결집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민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검찰 독재와 전면전을 펼쳐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전방에서 싸울 전사가 필요하다. 제가 나서겠다”며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는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고속도로를 ‘만취 상태’로 운전하고 있고, ‘정치 검찰’이 음주운전 중인 윤석열을 호위한다”며 “입법으로 멈춰 세워보려 해도 무조건적인 거부권 행사에 가로막힌다. 윤석열 검찰 독재를 먼저 퇴출시켜야 경제든, 민생이든, 온전히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윤석열 검찰 독재를 무너뜨리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싸우다 죽겠다는 각오로, 목숨을 걸어야 이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임하겠다”며 “가장 먼저 맨 앞에서 싸우고 가장 마지막까지 싸워 기필코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 의원이 공식적으로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이날 출마가 예상됐던 박병규 청장은 불출마 입장을 내놨다.

박 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광산구에서 추진 중인 지속가능 일자리 특구 등 경제개혁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속도를 내고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장들과의 활발한 연대와 교류·협력으로 일자리 개혁을 확산시키겠다”며 “금번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가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 당선을 위해서도 힘껏 돕겠다”며 불출마를 시사했다.

박 청장이 불출마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고위원 출마를 앞세워 출판기념회 흥행과 ‘이름값 올리기’만 한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각도 있다.

박 청장의 불출마로 호남에서는 민형배 의원과 이성윤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하게 됐다.

앞서 이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뒤 지난 7일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30년 동기 윤석열의 무도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서, 최고위원으로 민주당 지도부에 들어가 제대로 맞짱을 뜨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검찰 개혁을 완수해 검찰을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저에게 부여된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에서의 최고위원 출마는 호남 정치 복원 등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음에도 그동안 최고위원에 출마한 호남 의원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민 의원과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호남 지지세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 두 의원의 단일화 여부 등도 관심사다.

한편 해남 출신인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도 이날 광주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최 시장은 “지방자치, 지방분권이 무너지고 있다”며 “자치분권 지방정부 수장으로서 당원 주권을 강화하고 정당을 혁신하는 일 맨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이유에 대해 “광주는 민주당에서 가장 큰 자산이자 정치적 부채가 있는 곳”이라며 “5·18 당시 광주 인근 군부대에서 근무했지만 5·18이 일어난 줄도 몰랐고,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숭고한 정신에 대해 표현을 못 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부끄럽다는 짐을 평생 지고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또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고 가치이자 정신인데 호남 출신이 지도부에 없었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자치분권과 더불어 호남을 대표할 최고위원 한 명쯤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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