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싹쓸이’ 민주당 의원 앞에 산적한 과제
2024년 04월 12일(금) 00:00 가가
제22대 4·10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났다. 여야의 심판론 대결에서 민심은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주며 윤석열 정권에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 18석과 전북 10석 등 지역구 28석 모두를 싹쓸이 해 이번에도 텃밭임을 입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비례정당 투표에서도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의 전국 평균 득표율의 두배가 넘는 40~47%의 지지를 보내 ‘정권 심판’이란 전략적 선택을 했다.
하지만 호남을 싹쓸이 한 민주당 당선자들에겐 22대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크게 두가지인데 우선 호남정치를 복원해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국회는 다선 의원 중심으로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이번 총선에서도 광주·전남 초선 비율이 61%나 돼 주요 상임위 등 지도부에서 핵심 역할을 맡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어느때보다도 의원 개별 활동보다는 협업 체계를 구축해 지역 현안에 대해 힘을 모으는 노력이 중요하다. 다행히 전남에선 박지원(5선), 이개호(4선), 신정훈·서삼석(3선) 등 다선 의원이 다수 있어 중진과 초선간 조율을 통해 지역 현안에 한 목소리를 내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가 어렵지 않다.
두번째는 입법을 통해 시급한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지방 소멸을 막을 강력한 균형발전법을 제정하는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도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반영해야 할 과제다. 이밖에 광주는 AI 육성법 제정과 달빛철도 조기 건설, 전남은 국립 의대 신설, 이민청 설립, 우주 클러스터 구축사업 등을 성사시켜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보답해야 한다.
당장 국립 의대 신설을 두고 목포와 순천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해당 국회의원들이 지역 이기주의를 버리고 전남지사 등 자치단체장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당선의 기쁨을 누리되 시간을 갖고 산적한 과제 해결을 고민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