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페퍼스, 남은 시즌 승리 기운 이어가나
2024년 03월 10일(일) 20:45
지난 8일 흥국생명 상대 3-1승리…시즌 4승
‘상대 전적 전패’ 정관장·현대건설과 2게임 남아

AI페퍼스가 지난 8일 열린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말 많고 탈 많은 시즌을 보낸 페퍼스가 시즌 종료를 앞두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3-2024 V리그 종료까지 단 2경기 만을 남겨둔 상황, 페퍼스가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프로여자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지난 8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8-25 25-22 25-23 25-14)로 승리하며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앞선 1~5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모두 패했던 페퍼스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매운맛을 보여줬다.

이날 1세트를 뺏긴 페퍼스는 11점을 올린 야스민의 활약으로 2세트를 가져오면서 세트스코어 1-1동점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고, 4세트에선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며 흥국생명을 따돌렸다.

주포 야스민은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53.7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8득점을 올렸고, 박정아와 필립스는 각각 16득점, 10득점을 기록했다. 페퍼스는 이날 16개의 범실을, 흥국생명은 20개의 범실을 냈다.

페퍼스는 현재 4승 30패 승점14를 기록하고 있다. 4승 중 2승을 마지막 6라운드에서 거뒀다.

6라운드 첫 번째 경기였던 지난 2월 2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페퍼스는 3-2승리로 길고 길었던 23연패를 끊어낸 바 있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온 페퍼스다.

20연패를 넘어 프로여자배구 통산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갔고, 동시에 리베로 오지영의 ‘후배 괴롭힘 혐의’가 불거지면서 코트 안팎으로 어수선한 시즌이었다.

오지영은 연맹 상벌위원회에서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고, 페퍼스는 베테랑 리베로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침체된 구단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페퍼스는 지난 2월 28일부로 조 트린지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 코치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이경수 수석 코치가 지난 8일 흥국생명전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제 페퍼스에게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단 두 경기다.

오는 13일 ‘역대 상대전적 전패’ 상대인 정관장을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만난다.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정관장은 20승 14패 승점61을 기록하며 현재 3위에 자리하고 있다.

페퍼스는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는 안방에서 치른다. 오는 16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전이 페퍼스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다.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이경수 수석 코치는 “흥국생명전을 이겼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금 분위기가 좋아진 편이다. 무조건 좋은 경기를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다”며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일이 많이 있었는데 선수들에게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 ‘마무리를 잘 장식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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