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마라토너들이 3·1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며 남도의 봄을 달렸다.

호남 마라톤의 역사인 ‘제59회 광주일보 3·1절 전국 마라톤 대회’가 3일 화순 청풍면 K water 화순 홍수조절지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발걸음을 한 마라토너들은 출발 전 만세삼창을 외치며 3·1 정신을 되새겼다. 또 이들은 도심을 벗어나 달리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코스에서 자연 속 질주도 즐겼다.

참가자들은 홍수 조절지 코스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남녀 개인 30㎞, 하프코스, 10㎞ 레이스에 나서 겨우내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시름에서 벗어나 온전히 마라톤을 즐길 수 있는 무대이자 국적과 장애를 초월한 화합의 장이 됐다.

인도, 케냐 국적의 외국인 마라토너들도 질주에 함께 했고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로버트 허드슨(36·전주)씨는 남자 30㎞에서 1시간 42분 48초1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첫 외국인 우승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여자 30㎞에서는 ‘마라톤 1년 차’인 유미정(50·광주·2시간 12분 56초91)씨가 남다른 달리기 실력을 과시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장애를 딛고 자신과의 싸움을 하며 뜨거운 응원을 받은 이도 있었다.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이명호(54·광주)씨가 이날 가이드 러너로 나선 광주철인클럽 소속의 박인재씨와 10㎞를 달리며 완주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광주일보사와 전남문화, 아시아문화가 주최했으며 마라톤세상이 주관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