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씹다 ‘똑’ 소리 나고 귀 근처 아프면 ‘턱관절 질환’ 의심
2024년 03월 01일(금) 15:00 가가
관절통·디스크 질환·골관절염 등이 흔한 질환
저절로 낫는 경우 있지만 악화되면 큰 불편 초래
딱딱한 음식 피하고, 부피 큰 음식은 조각내 섭취
저절로 낫는 경우 있지만 악화되면 큰 불편 초래
딱딱한 음식 피하고, 부피 큰 음식은 조각내 섭취
음식을 씹을 때 귀 앞쪽이 아프거나, 턱을 움직일 때 ‘딱’하는 소리가 들리면 턱관절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턱관절 질환은 턱관절의 구조적인 이상이나 염증으로 인해 아프거나 턱이 편하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전문용어로는 ‘측두하악장애’라고 한다.
턱관절은 머리뼈와 아래턱뼈 사이에 있는 신체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관절로, 씹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턱관절 질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외상을 제외하고는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생물학적·행동적·사회적·정서적·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주요 요인으로는 나쁜 습관, 교합 이상, 스트레스 등이 있다. 이중 ‘나쁜 습관’에는 수면 중 이갈이, 이 악물기, 턱 괴는 습관, 손톱이나 연필 깨무는 버릇, 한쪽으로만 음식 씹는 습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의 요인이 있는 환자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지속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턱관절이 건강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기는 어렵지만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이 악물기와 같은 나쁜 습관을 지속하면 관련 요인이 될 수 있다.
턱관절 질환은 한 가지 병이 아니고 여러 가지 질환을 포함하는데, 관절통·디스크 질환·턱관절 탈구·골관절염 등이 흔한 예이다.
관절통은 인대와 같은 턱관절의 부드러운 조직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하여 음식을 씹거나 입을 벌릴 때와 같이 턱을 사용할 때 턱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
디스크 질환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디스크(관절원판) 구조가 헐거워져 발생한다. 대개 입을 벌리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손가락 관절 꺾을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똑’·‘딱’ 소리(관절잡음)가 나고 통증이 느껴진다. 전문용어로는 ‘정복성 관절원판 변위’라고 한다. 통증은 진통소염제와 같은 약물·물리치료 등으로 해소할 수 있지만, 소리는 치료를 하더라도 항상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관절잡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나아지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고 악화되면 소리가 더 크게 나고 통증도 심해질 수 있다.
전남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임영관 교수는 “간혹 턱관절의 디스크가 걸린 상태로 풀리지 않아서 갑자기 입이 크게 안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빠른 시일에 병원을 찾아가 걸린 디스크를 풀어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턱관절 탈구는 하품하거나 부피가 큰 음식을 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리다가 턱이 빠져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경우이다. 어떻게 해서 스스로 다물어지면 다행이지만 안 다물어지면 역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입이 벌어지는 정도는 위·아래 앞니 사이의 거리가 성인의 경우 5cm 내외가 적당하다. 이보다 더 크게 벌렸다가 다물 수 있더라도 평소 입을 크게 벌리는 경우는 피하는 게 턱관절 탈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턱관절의 골관절염은 다른 관절에서도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의 일종이다. 씹거나 입을 벌릴 때 통증이 있는 것은 다른 턱관절 질환과 비슷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뼈 마찰음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다르다.
골관절염은 병의 특성상 치료 기간이 긴 편이지만 약물·물리치료·구강장치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로서 대부분 예후가 좋다.
임 교수는 “턱관절 질환은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하므로 모든 환자에게서 정확한 원인을 짚어서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개별 환자마다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면서 “턱관절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재발되면 미루지 말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턱관절 질환 예방법 5가지
▲이를 꼭 다물고 있거나 깨무는 것은 턱관절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평소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으면 턱의 긴장을 풀고 이가 서로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피하고, 쌈이나 햄버거 같이 입을 크게 해서 먹는 음식은 될 수 있으면 조각내거나 작게 해서 먹는 게 좋다.
▲턱을 괴거나 손으로 받치는 등 턱에 안 좋은 자세나 습관을 피해야 한다.
▲부주의하게 턱을 부딪치거나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턱관절에 이상이 있을 때 자꾸 소리를 내보는 등 시험하거나 악화시키는 동작을 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턱관절 질환 자가 진단
▲입을 벌리고 다물 때 턱에서 소리가 들린다
▲턱이 잘 움직이지 않아서 입을 벌리기가 불편하다
▲입을 크게 벌리거나 씹을 때 통증이 있다
▲귀나 귀 앞 부위에 통증이 있다
▲얼굴, 뺨, 턱, 목구멍 또는 관자놀이에 통증이 있다
▲자주 두통으로 고생한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나 치과치료 후에 턱이 피곤하다고 느낀다
▲위아래 치아의 물림이 불편하다고 느낀다
▲밤중에 이를 갈거나 물고 있는 것을 느낀 적 있다
▲위아래 이들을 꽉 물고 있는 버릇이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턱이 불편하거나 두통이 있다
▲항상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다
▲턱을 다치거나 턱에 충격을 받은 후로 턱이 불편하다
▲자주 껌을 씹거나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다
/서승원 객원기자 swseo@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턱관절 질환은 턱관절의 구조적인 이상이나 염증으로 인해 아프거나 턱이 편하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전문용어로는 ‘측두하악장애’라고 한다.
턱관절 질환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외상을 제외하고는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생물학적·행동적·사회적·정서적·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주요 요인으로는 나쁜 습관, 교합 이상, 스트레스 등이 있다. 이중 ‘나쁜 습관’에는 수면 중 이갈이, 이 악물기, 턱 괴는 습관, 손톱이나 연필 깨무는 버릇, 한쪽으로만 음식 씹는 습관 등을 꼽을 수 있다.
관절통은 인대와 같은 턱관절의 부드러운 조직에 발생한 염증으로 인하여 음식을 씹거나 입을 벌릴 때와 같이 턱을 사용할 때 턱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
디스크 질환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디스크(관절원판) 구조가 헐거워져 발생한다. 대개 입을 벌리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손가락 관절 꺾을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똑’·‘딱’ 소리(관절잡음)가 나고 통증이 느껴진다. 전문용어로는 ‘정복성 관절원판 변위’라고 한다. 통증은 진통소염제와 같은 약물·물리치료 등으로 해소할 수 있지만, 소리는 치료를 하더라도 항상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관절잡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나아지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고 악화되면 소리가 더 크게 나고 통증도 심해질 수 있다.
전남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임영관 교수는 “간혹 턱관절의 디스크가 걸린 상태로 풀리지 않아서 갑자기 입이 크게 안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빠른 시일에 병원을 찾아가 걸린 디스크를 풀어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턱관절 탈구는 하품하거나 부피가 큰 음식을 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리다가 턱이 빠져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경우이다. 어떻게 해서 스스로 다물어지면 다행이지만 안 다물어지면 역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입이 벌어지는 정도는 위·아래 앞니 사이의 거리가 성인의 경우 5cm 내외가 적당하다. 이보다 더 크게 벌렸다가 다물 수 있더라도 평소 입을 크게 벌리는 경우는 피하는 게 턱관절 탈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턱관절의 골관절염은 다른 관절에서도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의 일종이다. 씹거나 입을 벌릴 때 통증이 있는 것은 다른 턱관절 질환과 비슷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뼈 마찰음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다르다.
골관절염은 병의 특성상 치료 기간이 긴 편이지만 약물·물리치료·구강장치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로서 대부분 예후가 좋다.
임 교수는 “턱관절 질환은 원인이 다양하고 복잡하므로 모든 환자에게서 정확한 원인을 짚어서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개별 환자마다 중요한 요인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면서 “턱관절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재발되면 미루지 말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턱관절 질환 예방법 5가지
▲이를 꼭 다물고 있거나 깨무는 것은 턱관절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평소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으면 턱의 긴장을 풀고 이가 서로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피하고, 쌈이나 햄버거 같이 입을 크게 해서 먹는 음식은 될 수 있으면 조각내거나 작게 해서 먹는 게 좋다.
▲턱을 괴거나 손으로 받치는 등 턱에 안 좋은 자세나 습관을 피해야 한다.
▲부주의하게 턱을 부딪치거나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턱관절에 이상이 있을 때 자꾸 소리를 내보는 등 시험하거나 악화시키는 동작을 하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턱관절 질환 자가 진단
▲입을 벌리고 다물 때 턱에서 소리가 들린다
▲턱이 잘 움직이지 않아서 입을 벌리기가 불편하다
▲입을 크게 벌리거나 씹을 때 통증이 있다
▲귀나 귀 앞 부위에 통증이 있다
▲얼굴, 뺨, 턱, 목구멍 또는 관자놀이에 통증이 있다
▲자주 두통으로 고생한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나 치과치료 후에 턱이 피곤하다고 느낀다
▲위아래 치아의 물림이 불편하다고 느낀다
▲밤중에 이를 갈거나 물고 있는 것을 느낀 적 있다
▲위아래 이들을 꽉 물고 있는 버릇이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턱이 불편하거나 두통이 있다
▲항상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다
▲턱을 다치거나 턱에 충격을 받은 후로 턱이 불편하다
▲자주 껌을 씹거나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다
/서승원 객원기자 swseo@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