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형님’ 제쳤다…시총 6위 등극
2024년 01월 31일(수) 18:20
전날 종가 10만2900원 마감…현대차보다 시총 2천억 앞서
기아가 ‘형님’ 회사인 현대자동차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지난 31일 기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5.0% 오른 10만2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상위 6위에 올랐다.

기아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 41조3703억원을 기록하며, 현대차의 41조1640억원 보다 약 2000억원 앞섰다.

기아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유가증권시장 시총 8위였으나,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차를 연이어 제치며 6위에 올라섰다.

기아가 현대자동차의 시총 규모을 넘어선 건 최근 내놓은 주주 환원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결산 배당금으로 각각 8400원, 5400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차는 2·3분기 배당과 합치면 연간 배당금은 총 1만1400원이었으나 결산 배당만을 놓고 보면 배당률(종가 기준)은 기아가 5.4%, 현대차가 4.3%로 기아가 더 높다.

특히 올해는 먼저 배당금을 확인하고 나서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배당정책 선진화 제도가 시행된 첫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1주당 배당금이 더 많은 기아를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관련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최근 실적 발표 직후, 오는 3월 중순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아가 많은 양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만큼 주가 하락을 막아주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또 기아는 하루 최대 약 57만주를 장내 매입해 5000억원 한도 내 자사주를 취득하고, 이 중 절반을 소각할 예정이다. 나머지 50%는 3분기 누계 기준 재무 목표를 달성하면 4분기 내 추가 소각한다.

반면 현대차는 이미 보유 중인 전체 지분 중 4% 가량의 자사주를 매년 1%씩 3년간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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