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계의 어두운 그림자 - 김해연 동신대 도시계획학과 2년
2023년 11월 27일(월) 22:30
최근에 안타까운 기사 하나를 접했다. 온라인 예매를 할 줄 몰라 현장 예매하러 갔다가 매진이라는 말에 슬퍼하는 LG트윈스 할아버지 팬의 사연이었다. 이번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는 온라인에서 사전 예매를 받았는데, 취소된 표가 있을 경우 현장 구매도 가능했지만 취소된 표가 없어 입장권을 구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 기사를 접하면서 나는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됐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더 많은 연결성과 편의를 누리면서 세상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혁신과 편리함의 그림자 아래, 디지털 소외(Digital Exclusion)라는 문제가 숨어있다.

디지털 소외란 디지털 기술 및 인터넷에 대한 접근, 이해 및 활용 능력이 부족한 개인 또는 그룹들이 디지털 기술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디지털에 소외된 개인들은 정보, 교육, 일자리, 건강관리, 정부 서비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측면에서 불평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불평등은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라고도 불린다.

디지털 소외 문제는 지난 수 년 동안 주요 관심사가 되어왔고 코로나19 이후 그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근무 및 교육의 온라인 이전이 강조되면서 디지털 기술에 액세스하지 못하는 개인 및 그룹들의 여건은 더욱 취약해졌다.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은 디지털 학습 플랫폼에 의존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에 소외된 학생들은 인터넷 접속이나 필요한 기기에 대해 액세스를 얻기 어려워 학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는 건강 관리 분야에서도 디지털화를 가속화시켰다. 원격 의료 상담 및 온라인 약국 서비스가 급증했지만, 디지털에 소외된 개인들은 이러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회사와 기업이 원격 근무 및 온라인 거래로 전환했지만 디지털에 소외된 근로자 및 소상인들은 온라인 쇼핑 및 금융거래와 같은 기본적인 디지털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는 디지털 소외가 사회적 문제임을 더욱 확실히 보여주었다. 디지털 소외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이다. 이러한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기관, 정부, 기업, 비영리 단체는 디지털 소외를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과 정책을 개발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디지털 기술을 가르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동네 식당에서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고 로봇이 서빙을 하는 세상이다. 기술의 끊임없는 발전으로, 나와 같은 20대 청년들도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기기와 씨름을 하는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디지털 소외 계층이 느끼는 어려움은 더욱 심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에게 놀랄 만한 혜택을 제공하지만, 이러한 혜택을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이다. 디지털 소외 문제를 간과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미래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열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발전은 모두가 참여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변화를 막을 수 없지만,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개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주요 임무라는 생각이 든다. 공정하고 평등한 디지털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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