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 최권일 정치총괄본부장
2023년 11월 08일(수) 00:00 가가
‘빈대도 낯짝이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빈대와 관련된 우리나라 속담들이 꽤 있다. 그만큼 과거에 빈대는 우리 일상 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곤충이다. 식물을 말려 태워 그 연기로 빈대를 잡으려다 실수로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오죽했으면 속담으로까지 만들어 내려왔을까 싶다.
1980년대까지 기승을 부렸던 토종 빈대는 매년 살충제를 뿌리고, 국가 차원의 철저한 방역과 거주 양식이 바뀌면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곳곳에서 빈대가 출몰해 지자체와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토종 빈대는 절멸했지만,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빈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올림픽이 치러질 프랑스가 빈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등 유럽에서도 빈대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발견되는 빈대는 인간의 방역 시스템인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상태로 진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역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빈대는 오직 동물의 피만 빨아먹고 사는데, 모기보다 지능이 떨어져 피가 잘 나오는 곳을 찾을 때까지 한 번에 여러 곳을 이동하며 무는 것이 특징이다. 납작하고 작다는 신체적 특성을 살려 낮에는 벽의 틈이나 침대 이음새 등에 숨어있다가 밤의 어둠을 틈타 활동을 한다. 빈대에 물린 자국은 평평하게 부어오른 붉은 발적으로 나타나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빈대는 많은 양을 흡혈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빈혈과 고열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빈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내 서식성 곤충이어서 따뜻한 실내 환경에서 왕성하게 서식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각 가정마다 난방을 하게 되면 빈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최근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꾸렸다고 한다. 빈대 방제와 확산 방지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각 가정에서도 침대 매트리스 일광건조와 세탁, 진공청소기를 사용한 청소 등 개인적인 위생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때다.
/cki@kwangju.co.kr
정부가 최근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꾸렸다고 한다. 빈대 방제와 확산 방지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각 가정에서도 침대 매트리스 일광건조와 세탁, 진공청소기를 사용한 청소 등 개인적인 위생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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