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직 인선 완료 … 본격 총선 체제 ‘속도’
2023년 10월 29일(일) 21:45
이재명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박정현·정책위의장 이개호 임명
당무 복귀 첫 인선…계파·지역 안배 통합 방점 친명·비명계 등용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2023 국감 평가 및 향후 대응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7일 충청 출신 여성 친명(친 이재명)계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호남 지역구의 비명(비 이재명)계인 3선 이개호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이 대표가 ‘통합’ 일성으로 당무에 복귀한 후 단행한 첫 인선으로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친명계에선 충청 여성 원외 인사와 호남의 비명계를 나란히 등용한 것은 계파·지역 안배를 통한 통합에 방점을 찍은 탕평 인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비명계에선 공천 의결권이 있는 최고위원회의의 친명 일색이 더 강해진 ‘무늬만 통합’이라는 반발과 함께 조정식 사무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인선 결과를 전하면서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고 밝혔다. 이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임 지도부 인사들에 대해 “유능한 분들”이라며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있는데,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박 전 구청장은 지난달 25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명계인 송갑석 전 최고위원이 물러난 자리를 두 달 만에 채우게 됐다. 김민석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 자리는 이개호 의원이 맡게 됐다. 이개호 정책위의장과 박정현 최고위원은 다음 달 1일 당무위원회에서 최종 인준을 받는다.

민주당은 이 정책위의장에 대해 “당내 대표적인 정책통”이라며 “내년 총선 정책 공약을 만들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정책위의장은 당내 대표적인 비명계인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으로 한때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내 비명계는 조정식 사무총장 거취 문제를 들고 나왔다. 박 최고위원 임명으로 지도부의 친명 색채가 더욱 뚜렷해 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진정으로 당을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조정식 사무총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통합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당장 조 사무총장을 비롯한 사무부총장들까지 사임시키라”고 주장했다.

사무총장은 당 살림살이뿐만 아니라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핵심 당직이다. 따라서 친명계 사무총장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자리를 지킨다면 비명계로서는 ‘물갈이’ 가능성을 더욱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다 관례에 따라 곧 출범할 총선기획단장까지 조 사무총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여 비명계의 걱정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당의 화합을 위해 계파색이 옅은 인사에게 총선기획단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다. 친명계는 당내 사정에 밝은 조 사무총장 대신 새로운 인사가 오게 되면 총선대오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친명계는 특히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며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 당시 가결 표를 던진 의원들의 징계를 불문에 부치는 등 통합을 위해 충분히 노력했다며 비명계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이처럼 친명과 비명계 사이에 사무총장 거취 문제를 놓고 현격한 인식차가 드러나면서 총선 공천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계파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31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제 실패·민생 파탄’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경제 포기’, ‘국민 포기’,‘국민 방치’ 예산”이라며 “윤 대통령은 낡은 이념에 경도된 경제 기조를 전면적으로 전환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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