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가결파 징계 안한다” 통합에 방점
2023년 10월 23일(월) 20:05
35일만에 복귀 민주 최고위 주재…민생 이슈로 혁신 경쟁 예고
“과제는 국민 삶 개선…무능 내각 사퇴시켜야” 정부 실정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일성으로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강력비판했다. 또 ‘체포동의안 가결파 5인방’ 징계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징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당무 복귀 첫 일정으로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이 대표는 “민주당을 넘어 대한민국 정치권의 가장 큰 과제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개선하는 것”이라며 민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에 대해선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돼버린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 대표가 강조해 온 민주당의 ‘유능한 대안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면서도 국민의힘은 민생 챙기기 과제를 추진할 주체로 역부족이라며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민생 최우선’으로 급격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자, 민주당도 민생 이슈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배경도작용한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내각 총사퇴’ 언급에 대해 “강서구청장 보선 후 ‘민생을 더 살피겠다’, ‘국민의 뜻대로 하겠다’, ‘반성한다’ 등의 정부·여당의 언급이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 진정성 있게 정부 정책 집행 과정에 가꿔져 나가기를 촉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 제안에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만나는 ‘3자 회동’을 역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숭리를 계기로 정국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다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는 당내를 향해서는 강성 지지층과 일부 친명 지도부가 요구해온 ‘해당(害黨) 행위자’에 대한 윤리심판원 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며 “국민의 삶이 절박하다. 그런 문제로 우리 역량을 소진하고 시간을 보낼 만큼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보선 승리 직후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자’고 표현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고 직접적인 발언이다. 이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내부의 분열 요인을 키우기보다는 정권 심판을 위한 단일 대오 강화를 촉구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발언이 윤리심판원 회부도 하지 않겠다는 뜻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윤리심판원은 당헌 당규가 가진 절차적 문제라 실무적 검토가 선행돼야 하고, 그 검토 의견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뒤이어 ‘징계를 실무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인가’라는 질의에는 “아니다. 하지 않는다. 징계에 대해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실무적 검토’란 당원 청원에 대한 답변 등을 실무적으로 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윤리심판원에 간다는 것은 징계에 착수한다는 것으로, 이 대표 말과 정면 배치된다. 징계하지 않겠다는 대표 발언 그대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당무복귀와 함께 민생과 통합에 방점을 찍고, 국민의힘도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영입함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민생과 혁신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간의 소모적 정쟁 대결 구도보다는 민생과 혁신이라는 미래 지향적 경쟁이 이뤄질 수 있어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여야 모두 당내 소통과 공감을 어떻게 이루느냐가 혁신의 성패는 물론 내년 총선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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