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빚의 늪’…채무조정 신청 급증
2023년 08월 15일(화) 17:40 가가
올 상반기 채무조정 신청 9만1081명
지난해 전체 신청자의 70% 육박
신속채무조정은 반년 새 지난 한해 수준까지
성실 상환자 소액대출 증강세도 이어져
지난해 전체 신청자의 70% 육박
신속채무조정은 반년 새 지난 한해 수준까지
성실 상환자 소액대출 증강세도 이어져
대출을 받인 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빚을 갚지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빚을 꼬박꼬박 갚아온 성실 상환자들의 연체율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채무조정 신청 건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9만198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신청자는 13명8202명이었다. 불과 반년 만에 작년 한 해 전체의 66.6%까지 채무조정 신청 사례가 늘어나는 등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채무조정은 생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더 이상 빚을 갚아나가기 어려워진 대출자를 위해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거나 이자율을 낮춰주거나, 채무를 감면해주는 등 도움을 주는 제도다. 연체 기간에 따라 신속채무조정, 프리워크아웃, 개인워크아웃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채무조정 사례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더 우려스러운 것은 신속채무조정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체가 우려되거나 1개월 미만 단기 연체자에 대해 채무 상환 유예 또는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는 신속채무조정은 올 상반기 2만1348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전체(2만1930명)의 97.35% 수준에 육박한다.
이미 반년 새 지난 한 해 전체와 맞먹을 정도로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얘기다. 그만큼 빚을 갚을 여력이 없어 한계에 내몰리는 대출자가 급격히 늘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채무 변제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도 크게 늘었다. 금융 취약계층의 실질소득 감소와 체감경기 실태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제 기간은 2018년 84.6개월, 2019년 86.6개월, 2020년 89.2개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1년 91.0개월, 지난해 94.1개월로 늘어나더니, 올해 6월 말에는 100.5개월로 길어졌다.
채무조정 기간 중 빚을 성실하게 갚아온 성실 상환자들의 자금 사정도 어려워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실 상환자들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소액대출의 경우 2018년 2만1690명이 신청했으나, 작년 4만4671명으로 급증했다.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6월 기준 소액대출 신청자는 2만3264명으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소액대출 연체율은 2018년 6.7%에서 지난해 10.5%까지 뛰어 오른 뒤 올해 6월 말에는 10.9%까지 올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채무조정 신청 건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9만1981명으로 집계됐다.
채무조정은 생활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더 이상 빚을 갚아나가기 어려워진 대출자를 위해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거나 이자율을 낮춰주거나, 채무를 감면해주는 등 도움을 주는 제도다. 연체 기간에 따라 신속채무조정, 프리워크아웃, 개인워크아웃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연체가 우려되거나 1개월 미만 단기 연체자에 대해 채무 상환 유예 또는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는 신속채무조정은 올 상반기 2만1348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전체(2만1930명)의 97.35% 수준에 육박한다.
여기에 채무 변제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도 크게 늘었다. 금융 취약계층의 실질소득 감소와 체감경기 실태가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제 기간은 2018년 84.6개월, 2019년 86.6개월, 2020년 89.2개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1년 91.0개월, 지난해 94.1개월로 늘어나더니, 올해 6월 말에는 100.5개월로 길어졌다.
채무조정 기간 중 빚을 성실하게 갚아온 성실 상환자들의 자금 사정도 어려워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실 상환자들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소액대출의 경우 2018년 2만1690명이 신청했으나, 작년 4만4671명으로 급증했다.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6월 기준 소액대출 신청자는 2만3264명으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소액대출 연체율은 2018년 6.7%에서 지난해 10.5%까지 뛰어 오른 뒤 올해 6월 말에는 10.9%까지 올랐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