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망신” “국민포기 정권”…여야, 日오염수 난타전
2023년 07월 10일(월) 20:40
국힘 “국제기구 대표 모욕 국격 추락”
민주 이순신 장군 그림 내걸고 공세
해양투기 저지 의원단 항의 방일길
10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여야의 비난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면담 및 의원단 방일을 놓고 ‘국제적 망신’, ‘국격 추락’이라고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 이순신 장군 그림을 내걸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 강화 방안 논의차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전날 그로시 사무총장 면담과 관련, “민주당의 정중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는 아마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국격을 추락시키는 무례한 행동들이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곰곰이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비상식적 억지와 논리적 모순이야 우리 국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같은 방식으로 국제기구 대표를 모욕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그로시 사무총장의 한숨이 국격에 금이 가는 소리로 들렸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등 야당 의원 11명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이 이날 일본 방문길에 오른 것을 거론, “민주당의 당리당략 때문에 국제적 망신을 자처해 장기적으로 국익을 해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제발 정신 차리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욕설하는 시위대나 면담 요청해놓고 면전에서 억지 부리는 민주당이나 국제 망신에는 초록이 동색이었다”며 “운동권 시절 습성을 버리지 못한 채 수준 이하의 정치공세를 하는 모습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실에 이순신 장군의 그림을 내걸고 공세를 이어갔다. 회의실 배경을 가득 메운 그림 속에는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 이순신 장군이 서 있고, ‘국민안전 수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핵 오염수는 일본 땅에 묻으라는 게 제 주장”이라며 “일본에서 지불할 비용과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층 주입 등 다른 방안이 있는데도 처리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가는 해양 방류를 선택해 우리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전날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대책위)를 면담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수십 년 동안 일본에 상주하며 검증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지 못했다”며 “오히려 수십년간 문제가 있다는 말로 들렸다”고 언급했다.

대책위 소속으로 전날 면담에 참석했던 양이원영 의원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방류 정당성에 대한 책임을 일본 정부에 넘기면 어떻게 하나’라고 물었더니 ‘책임은 모두에게 있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롯한 IAEA의 태도가 무책임하다는 점을 우회로 지적한 셈이다.

민주당은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경청하지 않을 경우 정권 차원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두둔하면 국민 안전을 책임질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국민 안전을 포기한 정권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에는 부산시당 주최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대회를 여는 등 여론전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보름째 단식 중인 우원식 의원을 찾아가 단식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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