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남도국악원 ‘국악이 좋다-고수풍류’
2023년 07월 04일(화) 19:40
8일 국악원 진악당…김태영 출연

고수 김태영

“소릴 뱉는 기본이 되는 북 잡고 니들에게 보여줬어(이로한 등의 노래 ‘북’ 중에서)”

북소리 없이는 판소리의 창도 아니리도, 발림도 모두 소리의 ‘맛’이 부족하다. 묵직하게 잡아주는 중심이 흔들릴지 모른다. 이같은 북의 중요성에도 고수는 소리꾼 곁에서 비교적 조연으로 인식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국립남도국악원의 7월 첫 번째 상설공연 ‘국악이 좋다-고수풍류’가 8일 오후 3시 국악원 진악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수’가 무대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다. 거문고와 징을 양옆에 두고 무대 중앙을 차지하는 고수의 존재감이 눈에 띈다.

공연에서는 3대째 음악인의 길을 걷는 고수 김태영이 출연한다. 37회 전주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진도씻김굿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사단법인 남도민속놀이문화예술원의 대표를 맡아 남도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부친인 김오현 명인(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전승교육사)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진도농악 중 하나인 신청농악을 재구성한 ‘신청쇠악’을 펼치며 ‘부전자전’의 감동과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레퍼토리는 타악을 곁들인 악무 ‘성화가 났네’, ‘생과 사, 제석과 씻김’ 등이 예정되어 있다. 공연의 절정은 ‘고수를 위한 청의 바다’. ‘심청가’ 중 심청이 투신하기 전 해안의 절경을 묘사하는 ‘범피중류(泛彼中流)’,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 등을 판소리와 춤을 통해 보여준다. 작품의 제목이 ‘고수’를 위한 청의 바다인 만큼, 북소리의 역할과 깊이감이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사전 예약은 전화 또는 국악원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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