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예술가라면 ‘5·18’ 작품으로 남겨야죠”
2023년 05월 16일(화) 19:30 가가
음악극 ‘오월’ 광주 초연하는 부산 아트록 밴드 ‘토다’
‘80년 5월’ 다룬 홍성담 판화작품서 영감 ‘오월’ 앨범 제작
23일 광산문예회관…전승일 애니 ‘운동화 비행기’도 상영
‘80년 5월’ 다룬 홍성담 판화작품서 영감 ‘오월’ 앨범 제작
23일 광산문예회관…전승일 애니 ‘운동화 비행기’도 상영
‘그녀는 서 있다/ 바람을 거슬러/언덕 저편에 빛난다.’
여성 보컬의 목소리와 연주가 인상적인 ‘깃발’의 뮤직비디오에는 홍성담 화백의 판화 작품이 흐른다. 1980년 5·18 현장을 담은 연작 판화들이다. 아트록 밴드 ‘토다’의 앨범 ‘오월’에 수록된 작품은 ‘깃발’ 등 모두 7곡으로 홍 화백의 판화에서 영감을 받은 곡들이다. 앨범 표지에는 작품 ‘5월 깃발’을 실었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트록 밴드 ‘토다’가 광주 오월을 노래한 앨범을 발매하고, 수록곡으로 꾸민 음악극(노래극)을 광주에서 초연한다. 광주가 아닌, 타 지역의 예술인들이 오월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의미있는 행보다.
지난 2011년 1집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을 시작한 ‘토다’는 기타, 베이스, 드럼 등 록 밴드 구성에 바이올린, 트럼펫, 피리, 해금 등의 클래식·국악 연주자가 결합해 장르 간 융합을 시도한 그룹으로 EBS ‘공감’ 등의 무대에 서며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섯 번째 앨범 ‘오월’을 발매한 토다가 오는 23일(오후 7시 광산문예회관) ‘노래극 오월’ 공연으로 광주시민들을 만난다.
“5·18은 좌우 등 이념의 문제로 접근할 사건이 아닙니다. 40년 전에 일어난 역사적 사실이었고, 우리가 기억해야할 일입니다.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부분이기도 하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라면 그 누구라도 오월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남겨야할 것입니다.”
‘토다’를 이끄는 작곡가 이기녕 동의대 교수는 “이번 곡들은 대중음악을 바탕으로 클래식한 어법을 더해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탈핵 문제를 다룬 4집 앨범 ‘핵몽’을 작업하며 홍 화백과 인연을 맺은 이 교수는 오월 판화 연작을 음악극으로 만들고 싶다는 홍 화백의 제안을 받고 곡 작업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연작판화를 토대로 ‘Prelude’, ‘횃불행진’, ‘혈루’, ‘도망’ ‘가자 도청으로’ ‘깃발’ ‘그댄 홀로 있어 아름답다(도청궐기)’ 등 7곡을 작곡했다. 이 중 ‘깃발’ 등 4곡의 노랫말은 홍 화백이 판화 연작집에 적은 시를 그대로 사용했다.
“홍성담 선생님의 판화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게 된 게 저에게는 행운입니다. 그의 작품 ‘오월’을 기초로 만들어진 음악을 광주에서 초연하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비록 부산에서 활동하고 우리나라의 수도가 서울이지만, 앨범 발매 후에 공연을 하지않고 광주 공연을 위해 초연을 미룬 것은 이러한 의미 때문입니다. 이번 음악과 공연이 홍성담 작가의 판화 작품과 함께 영원히 살아숨쉬는 역사적인 사건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잡아트 프로젝트 MSC가 주최한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극 ‘오월’ 뿐 아니라 홍 화백의 작품이 다양한 예술 장르로 소개된다.
전승일 감독의 애니메이션 ‘운동화 비행기-A Boy of May’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목숨을 잃은 두 소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홍 화백이 발표한 동명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전 감독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4400만원을 확보, 제작한 작품으로 전 세계 70여개 국제영화제에 출품, 미국 RWSS(Redwood Shorts & Scripts)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입상했다.
또 샌드애니메이션 ‘아무도 몰라(암매장)’ 역시 홍 화백의 오월 목판화 ‘암매장’에서 영감을 받았다. 승지나 작곡각가 곡을 붙이고 화가 주홍이 샌드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박현서(노래), 이지선(구음)이 함께 참여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여성 보컬의 목소리와 연주가 인상적인 ‘깃발’의 뮤직비디오에는 홍성담 화백의 판화 작품이 흐른다. 1980년 5·18 현장을 담은 연작 판화들이다. 아트록 밴드 ‘토다’의 앨범 ‘오월’에 수록된 작품은 ‘깃발’ 등 모두 7곡으로 홍 화백의 판화에서 영감을 받은 곡들이다. 앨범 표지에는 작품 ‘5월 깃발’을 실었다.
지난 2011년 1집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을 시작한 ‘토다’는 기타, 베이스, 드럼 등 록 밴드 구성에 바이올린, 트럼펫, 피리, 해금 등의 클래식·국악 연주자가 결합해 장르 간 융합을 시도한 그룹으로 EBS ‘공감’ 등의 무대에 서며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토다’를 이끄는 작곡가 이기녕 동의대 교수는 “이번 곡들은 대중음악을 바탕으로 클래식한 어법을 더해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탈핵 문제를 다룬 4집 앨범 ‘핵몽’을 작업하며 홍 화백과 인연을 맺은 이 교수는 오월 판화 연작을 음악극으로 만들고 싶다는 홍 화백의 제안을 받고 곡 작업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연작판화를 토대로 ‘Prelude’, ‘횃불행진’, ‘혈루’, ‘도망’ ‘가자 도청으로’ ‘깃발’ ‘그댄 홀로 있어 아름답다(도청궐기)’ 등 7곡을 작곡했다. 이 중 ‘깃발’ 등 4곡의 노랫말은 홍 화백이 판화 연작집에 적은 시를 그대로 사용했다.
“홍성담 선생님의 판화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게 된 게 저에게는 행운입니다. 그의 작품 ‘오월’을 기초로 만들어진 음악을 광주에서 초연하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비록 부산에서 활동하고 우리나라의 수도가 서울이지만, 앨범 발매 후에 공연을 하지않고 광주 공연을 위해 초연을 미룬 것은 이러한 의미 때문입니다. 이번 음악과 공연이 홍성담 작가의 판화 작품과 함께 영원히 살아숨쉬는 역사적인 사건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잡아트 프로젝트 MSC가 주최한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극 ‘오월’ 뿐 아니라 홍 화백의 작품이 다양한 예술 장르로 소개된다.
전승일 감독의 애니메이션 ‘운동화 비행기-A Boy of May’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목숨을 잃은 두 소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홍 화백이 발표한 동명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전 감독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4400만원을 확보, 제작한 작품으로 전 세계 70여개 국제영화제에 출품, 미국 RWSS(Redwood Shorts & Scripts)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입상했다.
또 샌드애니메이션 ‘아무도 몰라(암매장)’ 역시 홍 화백의 오월 목판화 ‘암매장’에서 영감을 받았다. 승지나 작곡각가 곡을 붙이고 화가 주홍이 샌드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박현서(노래), 이지선(구음)이 함께 참여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