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도자문화관 다음달 첫 삽
2023년 03월 06일(월) 20:50
국립광주박물관 올해 중점과제 발표
2025년 10월 완공…亞 거점 기대
광주비엔날레와 공동 기획전
개인 소장 기증 서화 특별전 등 개최
신창동 유적 등 콘텐츠 발굴 연구도

오는 4월 착공돼 2025년 10월 완공 예정인 국립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 조감도.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도자문화관 건립 첫삽, 비엔날레 주제 전시, 회화기증작품전, 신창동 유적 연구….

해방 후 우리 손으로 건립한 지역 최초 국립박물관인 국립광주박물관(광주박물관·관장 이애령)은 올해 가 의미있는 해다. 아시아도자문화관 건립 첫 삽을 뜨기 때문이다.

광주박물관이 건립된 것은 1976년 수중발굴이 시작된 신안해저문화재를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2만여 점에 가까운 해저 유물은 일부는 상설전시장에서 전시되고 있지만 다수는 수장고에 보관돼 ‘긴 잠’을 자고 있는 실정이다.

언급한대로 올해 광주박물관은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 거점이 될 도자문화관 건립 첫 삽을 오는 4월 14일 뜰 예정이다. 2025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도자문화관 건립은 광주박물관의 핵심 키워드인 ‘도자기’와 지역 의제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융합해 우리 지역 도자기를 아시아와 세계 속의 문화로 알린다는 복안과 연계돼 있다.

광주박물관이 6일 ‘과거와 현재, 미래 소통 공간’을 주제로 한 올해의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무엇보다 박물관은 도자문화관 건립과 관련 전시도 차근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신안해저문화재 중 송원대(송나라, 원나라) 시대 생산된 6100여 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신안해저문화재조사연구총서 4-백자’를 발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시작품을 대상으로 정밀 스캔과 CT 촬영을 통해 3차원 디지털 원형도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는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되는 해다. 지역민의 문화향유권 제고와 관련, 광주박물관은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가운데 ‘일시적 주권’이라는 주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와 공동으로 마련한 것으로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기획전시실을 비롯해 중앙홀, 다목적실, 야외정원에서 펼쳐진다.

캐디스 린 등 6명의 현대 작가 작품을 비롯해 광주박물관 소장품인 ‘신안 청자대반’ 등 200여 점을 함께 전시할 계획으로 차별과 억압의 아픔을 극복한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서화를 모티브로 한 전시도 열린다. 남도는 여느 지역과 달리 서화가의 고장이었다. 남도가 예로부터 ‘예향’이라고 불렸던 가장 큰 요인은 글씨와 그림이 주가 되는 서화가 융성했기 때문이다.

광주박물관은 개인 소장 기증 서화의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오는 9월 26일부터 12월 1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애중(愛重), 사랑하고 소중히 아낀 그림’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조선 말 회화사 연구에 중요한 기증 작품을 최초로 공개해 의미와 가치를 시민들과 나눌 방침이다.

콘텐츠 발굴을 위한 조사연구도 추진된다. 우리 고장 대표 선사유적지인 광주 신창동 유적을 모티브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 ‘광주 신창동 유적의 문화경관 복원 연구’를 매개로 신창동 유적의 토양시료 등을 분석해 과거의 환경을 복원한다는 복안이다.

역사문화실에 전시중인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석등’과 관련 종합보고서도 발간된다. 석등에 대한 학문적 의미 외에도 당초 자리에서 옮겨져 광주박물관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다면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어린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어린이박물관’도 개편한다. 6~10세 어린이를 위한 체험공간과 아울러 5세 이하를 위한 유아공간을 신설한다는 계획이 그것. 개편 주제 또한 아시아 도자문화와 연계된 ‘모두의 도자기’로 정해 전시와 놀이, 체험공간을 상정했다.

올해도 박물관교육과 문화행사도 다채롭게 추진된다. 전시 및 문화재와 연계한 맞춤형 박물관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광주어린이박물관학교’ 등 총 15개 교육과정 162회가 예정돼 있다. 또한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 문화행사 등도 총 10종 28회가 준비돼 있다.

아울러 거점 박물관으로 지역문화기관과의 지원과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광주전남지역 공사립 박물관·미술관 학술출판사업’을 올해도 진행한다.

한편 이애령 광주박물관장은 “올해 준비한 중점 과제를 차질없이 진행해 아시아 도자문화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의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지역민과 관람객의 문화 향유권 제고는 물론 핵심 문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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