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10년, 무등산 생태계가 되살아난다
2023년 03월 06일(월) 00:00
호남의 진산(鎭山),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지고 자연환경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무등산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국립공원 지정 이후 10년 만에 2296종에서 4108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동물 1699종, 식물 1729종, 균류 포함 기타 680종 등이다. 이 가운데 동물은 포유류 31종, 조류 133종, 양서류 13종, 파충류 16종, 어류 29종, 곤충 1477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멸종 위기종은 열 종에서 29종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다. 국립공원 지정 전에는 수달·삵·산작약 등 동물 여덟 종과 식물 두 종이 자생하는 데 그쳤지만, 지금은 담비·남생이·수리부엉이·팔색조·대홍란 등 동물 24종과 식물 다섯 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연기념물인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지난 2018년 4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공식 인증된 뒤 엊그제 재인증에 성공해 오는 2026년까지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사유지를 사들여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국립공원사무소는 그동안 26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유지 830만㎡를 매입, 전체 사유지 비율을 2013년 75%에서 지난해 64%로 줄였다.

이러한 생태계의 변화는 훼손된 자연환경이 회복되고 종 다양성이 풍부해지며 무등산이 생물자원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국립공원사무소와 무등산 보호를 위한 시민단체 및 시민들의 꾸준한 노력 덕분이다. 하지만 군부대와 방송 통신탑 이전 등 과제도 산적해 있다. 국립공원 승격 10주년을 기념해 올해 첫 정상 개방이 이뤄진 그제 1만여 명의 시민들이 무등산을 찾아 달라진 생태 환경과 봄기운을 만끽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담양군, 화순군 등 무등산이 속해 있는 지자체들도 되살아나는 자연환경을 소중히 지켜가기 위한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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