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울증’ 확산, 사회적 대응 절실하다
2023년 02월 24일(금) 00:00 가가
코로나19 대유행 3년을 겪으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나긴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경제난, 소득 감소 등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조선대병원에서 우울증 진료 및 치료를 받은 환자는 코로나 직전인 지난 2019년 1만 1351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2만 2418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광주 지역 정신건강 의원에서 우울증이나 불안감·스트레스·공황장애 등으로 상담·진료를 받은 환자들도 2019년과 비교해 60~100% 늘었다.
우울감이나 정신건강 문제로 상담을 받는 전남도민들도 폭증하고 있다. 전남도와 22개 시군 정신건강 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와 한국생명존중 희망재단이 운영하는 ‘자살 예방 상담 전화’의 상담 건수는 지난 2020년 8354건에서 2021년 2만 2587건, 2022년에는 5만 1769건으로 2년 만에 여섯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가정 경제를 책임진 중장년 세대에서 우울증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조선대병원을 찾은 환자들 가운데 퇴직을 앞둔 50~59세의 남성의 경우 2019년 857명에서 2022년 1996명으로 133%나 급증했고, 퇴직 후 세대인 60~69세 환자는 762명에서 2363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실직이나 퇴직, 사업 실패 등으로 사회적 지위나 역할을 상실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시도민들 사이에 우울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코로나19 탓으로만 돌리며 허투루 생각할 일이 아니다. 당사자들은 물론 지역 사회의 안정에 위험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시도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위험군 조기 발견과 심리·치료 지원 등 사회적 대응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조선대병원에서 우울증 진료 및 치료를 받은 환자는 코로나 직전인 지난 2019년 1만 1351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2만 2418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광주 지역 정신건강 의원에서 우울증이나 불안감·스트레스·공황장애 등으로 상담·진료를 받은 환자들도 2019년과 비교해 60~10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