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생태도시 순천 도심 우회 꼭 관철돼야
2023년 02월 20일(월) 00:00
경전선 전철화는 광주 송정에서 순천을 거쳐 부산 부전(총 286.7㎞)을 잇는 기존 경전선 곡선 구간을 직선으로 편 뒤 최대 시속 250㎞의 전기 동력 열차를 투입하는 사업이다. 현재 순천∼광양, 진주∼부산 구간이 완공됐고 광양∼진주 구간은 올해 개통된다. 광주 송정∼순천 구간이 2028년 완공되면 전 구간이 마무리된다.

여태껏 착공조차 되지 않은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전철화는 전남 중·동부권 지역민의 숙원 사업이었다. 오랜 기간 이용객 저조 등을 이유로 방치됐던 경전선은 지난 정부 시절 사업비가 확보됐지만 일부 노선의 순천 도심 통과 문제로 진행이 여의치 않았다.

순천시와 전남도는 광주~순천 구간 중 5㎞가량이 순천 도심 구간이어서 도심 발전의 저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사업비가 증액되더라도 도심을 우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정부의 당초 계획대로 경전선이 도심을 관통하게 되면 도심이 항구적으로 장천동, 풍덕동, 조례·연향동 지역으로 3등분돼 도시 발전에 치명적인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사업 주무 부처인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순천 오천동 경전선 공사 예정 구간을 찾아 “도심 우회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힌 점은 다행스럽다. 순천시는 이날 도심을 우회할 수 있는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하며 결단을 요청했고 원 장관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노선 변경으로 추가 투입될 1000억 원 이상의 예산도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덧붙여 도심 우회 방안 마련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경전선이 도심을 관통하면 교통 체증과 철도 소음,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생태 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의 경관을 훼손해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 정부는 이번 원 장관의 발언이 공수표가 되지 않도록 경전선 도심 우회를 반드시 관철시키고, 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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