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예술단 감독 절반 공석, 공연 차질 우려된다
2023년 02월 13일(월) 00:00
광주시립예술단체의 예술 감독(지휘자) 절반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년 이상 공석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독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운영 부실과 작품의 완성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립예술단에서 예술 감독은 연간 공연 계획 수립과 작품 제작, 단원 교육 등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는 자리다. 한데 광주문화예술회관 산하 여덟 개 예술단 가운데 국악관현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 극단, 오페라단 등 네 개는 현재 예술 감독이나 지휘자 자리가 비어 있다. 국악관현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의 경우 전임 지휘자들이 재위촉에 실패하면서 지난달 13일 이후 공석이다. 오페라단은 지난 2019년부터, 극단은 2020년부터 상임 감독 없이 작품에 맞춰 ‘예술 감독 초빙제’ 형태로 운영돼 오고 있다.

예술 감독 공백 사태에는 운영 주체인 광주문화예술회관의 안일한 대처가 한몫하고 있다. 대전·대구 등 다른 광역시의 경우 만료 3~6개월 전 구두나 공문으로 임기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있지만, 광주문예회관은 최근 임기가 끝난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에게 이틀 전에야 공문으로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고 한다. 더욱이 국악관현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는 올해 신규 비상임 단원 공모가 마무리되는 4월 이후에나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어서 늑장 대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올해 공연장 리모델링을 마치고 제2의 개관을 앞둔 상황인 터라 그 어느 때보다 공연계와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그만큼 수준 높은 작품으로 기대에 부응해야 할 상황에서 책임자의 부재로 공연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될 일이다.

예술 감독 공백의 장기화는 예술단의 기량 저하와 부실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 수년 동안 상임과 초빙제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오페라단과 극단도 그동안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장단점을 면밀히 살펴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조속히 확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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