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교사들 담임 기피 방치해선 안 된다
2023년 02월 09일(목) 00:20 가가
광주·전남 초중고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학교들은 정교사로 채우지 못한 담임 자리를 기간제 교사로 ‘돌려 막기’ 하고 있어 교육 현장의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다.
새 학기가 다가오면 지역 초중고교들은 학급 담임을 맡을 교사를 구하느라 홍역을 치르곤 한다. 담임을 맡을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 중고교 담임 교사 3550명 중 32%(1144명)가 기간제 교사였다. 전남 또한 지난해 4496명의 중고교 담임 교사 중 22%(1032명)가 기간제 교사로 채워져 4년 전에 비해 그 비율이 10%포인트나 상승했다.
초등의 경우 원래 기간제 교사가 적지만, 광주·전남에서 담임을 맡는 이들은 지난 2018년 190명에서 지난해 263명으로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초중고 기간제 교사 절반 이상이 담임을 맡고 있다. 광주는 1997명 중 59%(1181명)가, 전남에선 2541명 중 49%(1258명)가 담임 교사였다.
교사의 역할은 크게 교과 지도와 생활 지도로 나눌 수 있는데 담임을 맡지 않는 것은 교사로서 한쪽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담임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은 교권 추락과 맞닿아 있다.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면서 학생 및 학부모와 소통 부담이 커졌고, 감당해야 할 업무 증가는 물론 각종 분쟁에 시달리는 일도 잦아 담임은 교사들 사이에 ‘극한 직업’으로 꼽힌다. 이런 부담에 비해 담임 수당은 2016년부터 월 13만 원으로 8년째 동결되고 있다.
정부와 일선 학교가 정교사 비율을 줄이고 기간제 교사를 늘리고 있는 점도 담임 기피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교사들에게 책임감만 강조할 게 아니라 담임 수당을 업무에 합당하게 현실화하고, 교권 보호 및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새 학기가 다가오면 지역 초중고교들은 학급 담임을 맡을 교사를 구하느라 홍역을 치르곤 한다. 담임을 맡을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 중고교 담임 교사 3550명 중 32%(1144명)가 기간제 교사였다. 전남 또한 지난해 4496명의 중고교 담임 교사 중 22%(1032명)가 기간제 교사로 채워져 4년 전에 비해 그 비율이 10%포인트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