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간 의과대 양극화 해법 찾아야
2023년 02월 08일(수) 00:00 가가
의과대학 진학에서도 수도권 쏠림과 지방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일보와 종로학원이 전국 38개 의과대학의 대학 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2020~2022년)간 의대를 중도 탈락한 561명 가운데 416명(74.2%)이 비수도권 의대 재학생이었다. 특히 전국 의과대학 중 전남대의 중도 탈락 학생이 3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조선대가 32명으로 두 번째였다.
이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전국 단위 선발 비중이 매우 높은 정시에서 합격한 수도권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방 의대에 지원했다가 반수나 재수를 한 후 수도권 의대에 다시 지원하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열악한 지역 의료 인프라와 지방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병원 취업과 개원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수도권 의대 진학을 고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 교육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의과대학의 선발 방식 변경을 바란다. 현재 전남대와 조선대는 수시에서 각각 71%와 59%를 지역 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시 선발에서 지역 인재 전형 비중을 80%까지 상향시키자는 주장이다. 고향에 대한 유대감이 강한 지역 인재들로 수시 전형 인원을 채우고 그만큼 정시 인원을 줄이면 미래 지역 의료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정시로 선발한 학생이 중도 탈락하면 결원을 나중에 메울 수가 없다. 지역 의과대학의 교육 품질 향상과 지역 거주 학생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강화도 중요하다.
지방자치제를 시행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수도권 쏠림과 지방 기피 현상은 여전하다. 의료 분야에서도 의사는 지역 병원 근무를 꺼리고 환자들은 지역보다 수도권에서 진료와 수술을 받길 원한다. 열악한 지역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해서도 지역 대학과 교육계가 ‘의대 중도 탈락’ 문제에 대한 해법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