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기술의 명가 … 전기차용 타이어로 전인미답의 길 달린다
2023년 01월 20일(금) 08:00
올해 매출 목표 4조2700억원
‘공명음 저감 타이어’ 8월부터 공급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 ESG ‘우수’
맨유·토트넘·레알 등과 파트너십
‘축구=금호타이어’ 이미지 구축
지역민 사랑에 보답 사회공헌활동
고유가 시대, 환경 규제 강화 등 시장환경의 변화로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주요 완성차 업계를 넘어 애플과 샤오미 등 IT 업계까지 전기차를 전략 모델로 한 포트폴리오로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정부의 전기차 보급 지원 정책에 따라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어 업계도 전기차 전용 타이어시장 선점을 위해 나서고 있다. ‘기술의 명가’ 금호타이어 역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
◇미래를 대비하는 금호타이어=지난 2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정일택 금호타이어 사장은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신년사를 통해 ‘교토삼굴’(狡兎三窟, 지혜로운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정 사장은 “올해는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 예상된다. 앞으로 펼쳐질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해 차선, 삼선책을 강구하고, 신속하면서도 강력하게 실행하는 ‘시나리오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매출 목표를 4조2700억원으로 수립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 역사상 전인미답의 도전적인 목표이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 등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다”며 “회사와 임직원 모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기술의 명가…전기차용 타이어로 글로벌 마켓 공략=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높은 접지력과 내마모성 등의 특성을 갖는다. 최근 고성능 전기차의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며 핸들링과 같은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더욱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는 전기차용 신제품 ‘마제스티9(Majesty9) EV SOLUS TA91’와 ‘크루젠(CRUGEN) EV HP71’를 출시했다. 마제스티9 EV SOLUS TA91와 크루젠 EV HP71은 전기차 특성에 맞게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주행성능, 승차감까지 고려한 전기차용 타이어다. 두 제품 모두 금호타이어 스테디셀러 제품을 기반으로 첨단 EV 기술이 집약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에는 승차감과 제동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분산 정밀 실리카가 적용된 EV 최적 컴파운드를 사용했다. 일반 제품 대비 마모성능과 제동력 등을 대폭 개선해 주행 안정성도 높였다.

무엇보다 타이어 홈에서 발생되는 소음을 딤플(dimple) 설계로 분산시키는 ‘타이어 소음 저감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 패턴 설계 해석 시스템을 활용해 주행성능과 마모성능을 향상했다.

또 금호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 내부에 폼(Foam)이 부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를 옵션사항으로 마련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공명음 저감 타이어’란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폼 재질의 흡음재를 부착해 타이어 바닥면과 도로 노면이 접촉하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 진동으로 발생하는 소음(공명음)을 감소시킨 저소음 타이어로 금호타이어의 타이어 소음 저감 신기술인 K-Silent(흡음기술)가 적용됐다.

공명음 저감 타이어는 오는 8월 이후부터 소비자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2014년 ‘K-silent system’ 을 개발해 흡음재의 형상과 재질에 대한 국내 및 해외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기아 EV6를 비롯해 폭스바겐의 ‘ID.4 크로즈(CROZZ)’ 차량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기아 EV6와 ID.4 크로즈에 공급 중인 제품은 ‘크루젠 EV HP71’로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제(국내)에서 회전저항계수 1등급을 획득한 고효율 제품으로 손꼽히며, 주행 능력뿐만 아니라 연비 감축을 통해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인수 금호타이어 OE영업담당 상무는 “완성차 브랜드들이 완전한 탄소 중립을 지향하면서 전기차 공급이 늘고 있고, 금호타이어도 전기차의 성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에 힘쓰고 있다”며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하며 연구개발을 거듭해 선도적인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나은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바디스 ‘실버’ 획득·2022 ESG 대외 평가 우수…탄소중립 로드맵 수립=금호타이어는 또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와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각각 실버(Silver) 메달·종합 B+ 등급을 획득하는 등 지난해 대외 ESG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에코바디스는 프랑스에서 설립돼 전 세계 175개국 10만 여개 이상의 기업이 활용하는 ESG 평가 플랫폼으로 실버 메달은 ESG평가 결과 상위 25% 이상의 기업에게만 수여된다. 한국ESG기준원은 올해 1000여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평가를 진행했으며, 금호타이어는 각각 B, A, B 등급을 받아 종합 B+ 등급을 획득했다.

금호타이어는 ▲2045 탄소중립 로드맵 구축 및 SBTi 가입 ▲Scope 3 배출량 산정 및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인권교육, 일가정 양립, 유연한 근무방식에 관한 개선 ▲협력사 ESG관리 및 구매담당자 교육 등을 강점으로 인정받아 에코바디스에서 전년 대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밖에 금호타이어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난해 7월 Scope 3를 포함한 2045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 기후변화 이니셔티브인 SBTi(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2년 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탄소 감축 목표를 제출하고 승인 받을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타이어 개발 및 지속가능한 원재료 사용확대 ▲협력사 탄소배출감축 지원 ▲폐타이어 관리 등 공급망 내에서의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스포츠로 팬들과 소통하다…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기업=글로벌 타이어 브랜드와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타이어는 축구의 인기가 높은 유럽에서 각 리그 명문팀들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크게 높여왔다.

2007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세계적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플래티넘 스폰서십을 체결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2011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SV, 오스트리아의 SK 라피드 빈과 스폰서십을 체결, 소통의 범위를 확장해왔다.

2015년에는 분데스리가 샬케 04, 헤르타 베를린 그리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마드리드, FC 바로셀로나의 홈구장 광고, 그리고 2016년 프랑스 올림피크리옹과 파트너십을 진행했다.

특히, 축구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영국 토트넘 핫스퍼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구단과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가치가 함께 성장해 ‘축구=금호타이어’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독일 명문구단 레버쿠젠 및 스위스 슈퍼리그의 최고 명문 구단인 BSC 영 보이즈의파트너사로 참여해 유럽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를 통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북미시장에서는 미국 최대 스포츠 시장인 NBA에 집중하고 있다. 최고 명문구단인 LA LAKERS를 오랜 기간 후원했던 금호타이어는 2019년부터는 NBA와 오피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리그 전체로 그 영향력을 확대했다.

첨단 기술력이 요구되는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F1 그랑프리 공식 후원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0년 CJ슈퍼레이스 GT클래스의 공식 타이어 후원사로 활동하는 한편, 중국 최대 규모의 포뮬러 대회인 ‘Formula 4 Championship’ 참여를 이어갔다. 엑스타 레이싱 팀은 4년 만에 더블 챔피언에 오르며 최고의 기량과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지난해부터 기아 타이거즈와 유니폼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는 등 프로야구 마케팅도 재개했다.

금호타이어 직원들이 지역민을 위해 ‘타이어 무상점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는 ‘지역 대표 기업’=금호타이어는 지역민에게 받아온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이번 설 명절을 맞아 최근 광주·곡성·평택공장 인근 독거노인 가정과 노인복지관에 제수용품과 식료품을 전달하는 ‘이웃사랑 캠페인’을 실시했다.

금호타이어 ‘이웃사랑 캠페인’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명절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명절 때마다 이웃들에게 제수용품과 함께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 22년째로 현재까지 약 1만400여명의 이웃들에게 제수용품을 전달해왔다.

이밖에 금호타이어는 2012년부터 지역 내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이웃사랑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비롯, 매년 지역민을 위한 ‘타이어 무상점검 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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