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호랭이들의 예술 프로젝트…광주는 ‘虎·虎·虎’
2022년 10월 26일(수) 14:36
실무형 문화기획 전문학교 ‘호랭이 스쿨’
이달말부터 도심 곳곳서 프로그램
빵집 라이브·취준생 고충 공모전
기역책방 70대 소녀 시낭송 등
예비 문화기획자 아이디어 ‘톡톡’

기획자 양성 프로젝트 ‘호랭이스쿨’ 참가자들이 진행하는 12개 프로젝트가 광주 곳곳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우리가 바라본 광주천, 바라는 광주천’. <호랭이스쿨 제공>

70대 할머니들의 시낭송, 빵집에서 열리는 라이브 공연, 반려 식물을 만나는 행복한 시간.

예비 문화기획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행사가 열린다. 실무형 문화기획 전문학교 ‘호랭이 스쿨’(학교장 정두용)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기획이다.

‘호랭이 스쿨’은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기획자들이 제대로 뜻을 펼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다는 점에서 착안, 직접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현장 실무형 기획자 인큐베이팅’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다. 광주시 지원을 받아 청년문화허브가 주관한 기획으로 12월 사업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갔고, 참여자들의 문화 관련 단체 취업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청년문화기획자들의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수강생 중에는 현재 4명이 문화 관련 공간에서 기획자로 활동중이다. 김혜진(독립서점 러브앤프리), 김혜라(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김예빈(전시기획사 와사비아)씨 등이며 김태균씨는 담양에서 문화 관련 기업 ‘롤러방스’를 창업했다. 지난해 김혜진씨는 환경 보호를 위해 하루 한끼 채식 위주 식사를 직접 만들어보는 ‘그린즈 테이블(GREENS TABLE)-탄소발자국을 줄이는 1인 채소요리 만들기’를, 김혜라씨는 ‘우리가 바라본 광주천, 바라는 광주천’을 기획했었다.

올해 열리는 신진문화기획자들의 12개 프로그램은 10월말부터 1월까지 광주 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5월 입학한 2기 수강생 등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인재진 감독 특강 등 집중 교육과정을 거쳤고 이번에 자신들의 인생 첫 번째 시그니처 프로젝트를 펼쳐보이게 됐다. 각각의 기획도 눈에 띄지만 광주 지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열려 ‘공간을 발견하는 의미’도 더해진다.

혼자 와 BAR’ 프로젝트 모습. <호랭이스쿨 제공>
29일 동구의 독립서점 ‘기역책방’에서 열리는 ‘꽃들에게 희망을-70대 소녀들의 시낭송이 있는 토크 콘서트와 전시’(임서영)는 문해학교에서 뒤늦게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다. 1인당 매년 배출하는 음식 쓰레기는 130㎏에 달한다. 냉장고에 쌓아둔 음식들로 요리를 만들어보는 ‘살림의 고수 no.1-냉장고 탈탈, 밀키트 뚝딱’(방울)은 향토음식박물관에서 11월 15·19일(오후2시~5시) 두차례 열린다.

‘우리동네 1인가구 식물로 소통해요-식식한 집사들’(김정애·11월12일 신용행정복합타운 마루공간)은 반려식물을 제공하고 원예치유프로그램을 함께 나누는 기획이며 임현후씨가 기획한 ‘제1회 광주광역시 취준생 고충 공모전’(11월19일·광주역 어울림팩토리 공용메이커스룸)도 눈길을 끈다

이형주씨가 기획한 ‘단골을 위한 노래 Vol.1’(11월 19일 오후2시~4시)은 공유된 취향을 가진 가게의 단골 커뮤니티에 라이브 공연을 들고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현장 무대를 통해 라이브 공연의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고 뮤지션, 가게, 단골 커뮤티니의 연결고리를 통한 협업 등 확장을 시도한 기획이다. 최근 광주극장 옆에 문을 연 ‘빵과 장미’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밖에 ‘영상으로 남기는 나의 2022년 1년 하루 다이어리’(이차영·10월29일~30일 호랭이소굴), ‘예술가의 고민, 흔적 - 고민으로 연결되는 예술가들’(유명진·31일~11월3일·전남대 SPACE A) 등이 진행된다.

또 혼자 보내는 시간이 괴로운 대학생들을 위한 ‘부정적인 마음을 내려놓는 마주보기 교실’(안성현·11월2일 호호스튜디오), ‘숨겨왔던 나의 꿈 선언식 나 이거 하고 싶어!’(심재형·11월4일 미로극장 1관), 청년 우울증 문제 등의 개선을 위한 사진전과 토크공연 ‘잃어버린 ‘나’를 찾는 시간 - 아웃스타그램’(장대환·11월18일 호랭이소굴’ 등도 펼쳐진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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