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
2022년 10월 12일(수) 20:00
김태규 사진기자 자연생태사진전, 14~21일 광주시청

‘이 맛이 최고지’

시작은 황새였다. 오랜 시간 황새라고 생각했던 새가 백로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되면서 그는 새들에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30년간 신문기자로 일해온 그의 열정은 생태사진으로 이어졌다. 새 서식지를 찾아 제주도에서 철원 DMZ까지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카메라 앵글에 새의 모습을 담았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피곤한 줄 몰랐고 차곡차곡 쌓인 사진은 소중한 자산이 됐다.

전남매일 김태규 사진기자가 14일부터 21일까지 광주시청 1층 시민홀에서 ‘자연생태사진전’을 개최한다. ‘자연과 삶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 기자는 30여년 동안 촬영한 새와 자연, 사람 사진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식은 14일 오후 4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식이 조금씩 쌓이자 새들과의 동행은 더욱 즐거웠다. 참새, 멧비둘기, 따오기, 황새, 두루미, 장끼, 도요 등 다양한 새들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고, 더불어 자연의 소중함과 위대함도 느꼈다.

그는 희귀한 새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접하면 전국 어디든지 달려갔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새들의 일상에 방해되지 않도록 한 장소에 몸을 숨기고 장시간 머물며 숨죽여 사진을 찍었다.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새들의 생태 현장을 집요하게 지키면서 진기하고 장엄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내기도 했다.

그의 사진에는 다채로운 스토리가 있다. 제 몸보다 두배 이상 큰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서로 부리를 부비며 애정을 표현하는 백로 부부, 숭어를 사냥하는 물수리의 날쌘 모습,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어미가 새끼에게 주려는 먹이를 다른 새가 잡아채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은 인상적이다.

김 기자는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과 한국보도사진상 nature(자연·생태) 부문에서 40여회 수상, 생태전문 사진기자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번 전시작 역시 수상작이 대부분이다.

광주전남사진기자회장을 역임한 김 기자는 동신사진예술연구회에서 사진해 1985년부터 광주 맥 사진회에서 활동중이다. 김용택보도사진상, 광주전남사진기자회 제13회 박경완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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