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타고 우주 한바퀴 이광식 글·김혜형 그림
2022년 09월 04일(일) 10:00 가가
우주공간에서 푸른 지구를 배경으로 빨간 스포츠카를 모는 우주인을 상상해보라. 지난 2018년 2월, SF영화 속 한 장면같은 일이 실제로 이뤄졌다. 세계 제일의 갑부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이자 우주개발회사 ‘스페이스 X’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몰던 스포츠카에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 ‘스타맨’을 태워 화성으로 쏘아 올린 것이다.
저자는 ‘스타맨’처럼 별빛중 2학년 예별양과 함께 상상의 슈퍼카를 타고 우주여행을 떠난다. 태양에서 출발해 화성과 토성, 천왕성 등 여러 행성을 지나 태양계 끝에 이른다. 또한 138억 년 전 발생한 ‘빅뱅’(대폭발)과 우주의 팽창 등 우주역사의 시작과 끝을 살핀다. 독자들은 ‘창백한 푸른 점’에 불과한 지구에 발붙이고 있지만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우주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강화도 퇴모산 시골집 옥상에 ‘원두막 천문대’를 지어놓고 별을 보는 저자는 힘든 시기에 접어든 10대 전반의 ‘로틴’(Lowteen)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성적과 외모 등 온갖 스트레스로 인한 ‘중2병’을 겪는 10대들에게 우주를 통해 ‘더 큰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저자는 ‘중2병 제대로 온 사춘기들을 위한 신박한 우주여행’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우주를 가슴과 머리에 담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분명 다를 것”이라며 “우주를 머리와 가슴에 담으라”고 말한다. 특히 출판 편집자 출신으로 시골에서 농사짓고 글쓰는 김혜형 작가의 삽화가 우주여행의 이해를 돕는다. 작가는 저자의 제안을 여러 차례 고사하다 ‘인생은 어드벤처’라는 한마디에 설득돼 펜과 수채물감으로 삽화를 그리게 됐다고 한다.
<들메나무·1만5000원>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