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못할 강 시장의 첫 인사 - 박진표 정치부 부장
2022년 07월 03일(일) 20:00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일 취임사에서 “정치도 유능하고 행정도 유능한 광주시장이 되겠다. 공직자 여러분 함께 해주시고, 한없이 사랑하고 신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시청 공직사회 내부에선 기대보다는 강 시장이 바로 전날 김광진(41) 문화경제부시장 임명을 단행한 것을 놓고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강 시장은 “국회 정무에 풍부한 경험을 쌓은 분”이라고 김 신임 부시장을 높게 평가했지만, 시청 내부에선 “광주의 경제·문화를 책임져야 할 중요직에 기획재정부 출신을 빼내고, 선거대책위원장과 인수위원을 지낸 선거캠프 핵심 정치인을 배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등의 부정적 평가들이 나왔다.

강점일 수 있는 4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마저도 입살에 올랐다. 36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의 사례를 들어 젊은 나이를 트집 잡아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부각됐다.

실제 순천에서 초·중·고와 대학·대학원까지 수료하고 제19대 국회의원(비례)을 지낸 김 부시장은 광주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다 종합행정은커녕 문화나 경제분야 활동경험도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비례대표로 뽑힌 김 부시장은 국회 활동도 국방위와 정보위에서 주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문화·경제 분야와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시청내부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순천 토박이인 김 부시장이 광주시의 ‘문화·경제 컨트롤 타워’를 맡는 게 적절하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50대 초·중반으로 30년 이상 여러 명의 광주시장을 경험하고 행정적 호흡을 맞춰온 시청 간부들 사이에서도 “전문성이 없는 40대 초반 부시장과 함께 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강 시장도 이를 의식한 듯 기재부 보강을 위해 안도걸 전 기재부 2차관을 재정경제자문역으로 영입했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종합행정 구조상 비상근직인 안 전 차관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청의 한 간부는 “직원 대부분은 인사권자의 결정인 만큼 겉으로 수용하는 듯 하겠지만, 속으로는 (이번 인사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국비확보를 비롯한 각종 현안사업이 가득한 지역 경제행정은 물론 문화도시 광주의 문화정책을 제대로 이끌어갈 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민선 8기 출범에 맞춰 전국 17개 시·도가 국비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비를 한푼이라도 더 확보해야 할 관련 공무원의 걱정은 더욱 크다.

특히 정권교체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기재부 출신 고위직이 필요한 시점인데, 그나마 한명뿐이던 기재부 출신 문화경제부시장마저 정치인 출신으로 바뀐 점이 뼈아프다는 게 공무원들의 하소연이다.

반면 전남도와 서울, 경기 등 전국 대부분 시·도에선 기재부 출신 고위 간부를 영입해 국비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시의 한 직원은 “정권이 바뀌면서 광주에 필요한 국비 등을 설명하려해도 기재부 5급 사무관조차 만나기 힘든 상황”이라며 “그나마 어려울 땐 (기재부 출신 부시장이) 연결고리라도 해결해 주셨는데, 이젠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민선 8기 광주시는 이 같은 공직사회의 우려와 고민이 곧 지역의 여론 임을 인식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저, 전국 최저’인 37.7%의 투표율은 광주시민이 준 마지막 기회이자 경고라는 사실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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