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조방원미술관 기획전, 일상의 따뜻한 울림 ‘집으로 가는 길’
2022년 03월 08일(화) 05:00
강진이 등 작가 5명 초청 5월1일까지

강진이 작 ‘모두가 빛나던 밤’

‘따뜻한, 집으로 가는 길.’

‘일기 그리는 엄마’로 알려진 강진이 작가가 그려낸 어느 여름날의 풍경은 평온하고 아름답다. 별이 빛나는 여름 밤 옥상 평상 위 둘러 앉은 가족들은 과일을 나누고, 아이들은 큰 대자로 누워 별을 헨다. 누군가는 기타를 치며 작게 노래를 부르고. ‘모두가 빛나던 밤’에 등장하는 빨래도, 장독대도 주인공이 돼 그날의 풍경을 완성한다.

곡성 옥과에 자리한 아산조방원미술관이 기획전으로 준비한 ‘집으로 가는 길’(5월1일까지)은 관람객들에게 따뜻함 감성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기획이다. 장기간 지속된 팬데믹에 지친 이들에게 더없는 위로를 전하는 공감의 전시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삶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일상의 순간들을 따뜻하게 포착해내는 5명의 작가를 초청, 모두 45점의 작품을 보여준다.

강진이 작가는 작품의 주제인 가족과 그 관계 안에서 성장하는 자신을 통해 에너지를 전달하며 회화뿐 아니라 자수로 수놓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향토색이 느껴지는 목가적인 풍경과 평범한 일상을 담아온 조병철 작가의 작품 ‘봄 손님’은 보는 순간, 바로 누군가의 집을 떠올리게 된다.

봄을 알려주는 흰 목련꽃과, 설레는 마음으로 집 안으로 들어서는 사람들, 담장을 사이에 둔 이웃집의 모습까지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전시작들은 2000년 전후에 제작된 작품들로 안온하고 편안한 느낌의 색감이 아련함을 더한다.

세월의 흔적이 쌓인 주택가 골목길을 그려온 노여운 작가의 작품은 파스텔톤의 따뜻함이 돋보인다. 동네 이웃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기도 하는 오래된 슈퍼마켓의 모습에는 정감어린 사연들이 담겨 있을 듯하다.

임현채 작가는 삶에 대한 긴장감을 일상의 사소한 풍경으로 담아낸다. 해맑은 아이들의 흔적들과 일상을 둘러싼 소소한 풍경들이 이번에는 화사하고 부드러운 오일파스텔을 통해 동화적 분위기로 묘사됐다.

본래의 기능이나 가치를 잃은, 실존하는 오래된 건물들을 사진으로 찍어 조형물로 재탄생시키고 다시 촬영하는 안희정 작가의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그때 그시절을 추억하는 삶의 흔적을 보여준다. 월요일 휴관.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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