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순 시인, 바람길·장마·우다방…지난한 일상
2022년 03월 06일(일) 19:30
김정순 시인 ‘달빛을 훔쳐 허기를 채우다’ 펴내
담양 출신 김정순 시인이 첫 시집 ‘달빛을 훔쳐 허기를 채우다’(시와문화)를 펴냈다.

창작집에는 ‘바람길’, ‘통증’, ‘장마’, ‘충장로 우다방’, ‘벽’, ‘마음이 만나는 나이’, ‘우리가 우리를 아프게 할 때’ 등 간결한 서정을 매개로 한 60여 편이 수록돼 있다. 각각의 시들은 시인의 걸어온 인고와 슬픔을 배면에 깔고 있으면서도 묵묵히 승화의 길을 모색했던 지난한 일상을 담고 있다.

시인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시 공부를 할 만큼 자신의 삶을 향한 의지가 굳건하다. 가부장제 그늘에 빚지지 않으면서 사막 같은 세상을 견뎌낸 시인의 삶은 한 편의 시를 닮았다.

“가시 박히고/ 뿔난 언어/ 벽처럼 느껴질 때/ 풍선의 바람 빼듯/ 마음의 쪽문을”여는 표현에서 시인이 걸어왔던 길과 지향점을 보여준다. 또한 “발길에 구겨진 이력으로/ 한적한 변방에 밀려날수록// 밟혀 더 단단해지는/ 꽃의 촉수가 길어”지는 것과 같은 심상 또한 시인의 의지를 담고 있다.

박몽구 시인은 “곡진한 서정과 명징한 이미지의 변증법적 결합을 통해 마음의 지도를 설득력있게 그려낸 시집”이라고 평한다. 고재종 시인은 “세속적인 삶과 시적인 삶의 간극이 말의 간극을 낳는다”며 “‘결코 가질 수 없는 투명한 빛’ 같은 시에 닿기 위해 분투하는 김정순이 아릅답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한편 시인은 시 창작과 아울러 현재 광주영화인협회 배우분과 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